뜻밖의 발견

아홉 번째 마을여행_궁평해송군락지

by 챠챠

‘어쩌지?’

공룡알 화석산지와 우음도를 둘러보려고 했던 계획이 모두 무너졌다. 한 시간 걸려서 간 건데……. 이왕 나온 김에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마침 배가 고팠다. 뭐라도 먹으려면 다른 마을로 이동해야 했다. 고정리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바다 쪽으로 쭉 내려가 보기로 했다.

고정리에서 제부도를 지나, 궁평해송군락지로 갔다. 마을여행 계획에는 없었던 목적지였다. 하지만, 이런 날은 바다가 필요했다. 가는 길에 편의점을 들러 어설픈 한 끼도 해결했다.

‘정말 여기가 맞는 걸까?’

좁은 길을 지나면서 긴가민가했다. 시골길을 다닐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다. 마을을 굽이굽이 가다 보니, 다행히 갯벌이 보였다.

궁평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다섯 시쯤이었다. 물이 빠져 갯벌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햇볕이 내리쬐지 않는 날이라 놀기에 좋았다. 해가 저물어 갈수록 서늘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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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는 집게발 한쪽만 하얗고 큰 게가 있었다.

‘얘, 다친 거야?’

발 한쪽만 큰 게를 직접 본 건 처음이었다. 알고 보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흰발농게다.

화성시에서 만든 [새 친구들을 만나러 화성호로 떠나요!]란 책에 소개된 생물 중 하나인데,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드물게 보이는 게라고. 보기 어려운 생물을 발견하다니! 정말 신기했다.

“다음에는 돗자리를 가져오자.”

“언제?”

“조만간 다시 와야지.”


도로 가까이에 나무 의자 여러 개가 있었는데, 옆에 커다란 안내문이 있었다.

<이곳은 영업장소가 아닙니다. 이곳은 아직 개발 중이어서 쉬셨다 가실 의자 하나가 없습니다. 화성시에서 개발 중이오니 그때까지만 이라도 여기 초라한 쉼터에서 편하게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노약자 어르신과 어린이와 함께하신 부모님께 양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다.

잠시 나무 의자에 앉았다. 가운데 테이블이 연결되어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의자였다. 내가 보기에 전혀 초라하지 않았다.

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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