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 2집을 들으며
장범준의 인기는 여러가지로 재밌다. 경쟁프로그램 슈스케에서의 우여곡절을 시작으로, 바로 연금이라 불리던 1집의 메가히트. 그리고 결혼과 버스커버스커의 활동중단. 다시 컴백한 2집까지. 사실 변한건 없다. 그의 음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무던하다. 마치 그의 음역대처럼.
헬조선이라 불릴만큼의 경쟁사회에서 그가 취하는 자세는 무척 신선하다.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에서 덤덤함 속에 숨어있는 그의 자신감도 신선했다.
처음 그가 대중앞에 섰을 때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그를 디스 하는 여러 음악인이었다. 자기복제 음악이다. 금방 끝날 단발성 신인. 과히 변태적이다 싶을만큼의 허세 마이너감성 등등. 그를 절하하는 이야기는 많았다.
하지만 이유 없는 인기는 없듯 그런 평가를 덮는 그의 인기가 있다. 그리고 나도 내가 들어왔던 음악과 정반대 성향이 짙은 그의 음악을 종종 귀에 거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잘하는 것만 한다. 그리고 그 잘하는 것이 대중들도 좋아한다. 그것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 그래서 자신위에 남이 좋아할것을 덫칠할 이유도, 그래서 자신을 잃일 일도 없다.
요즘은 솔직함이 무기가 될 수 없는 세상이다. 봄바람이 휘날리는 벚꽃잎을 보며 취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사치나 낭비로 불릴 수 도 있는 이 시기에, 그는 솔직함이라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 그가 매력적인건, 어떻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