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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즁 필름 Aug 27. 2018

간극을 찾다.

<서치> 리뷰

이번 리뷰 영화는 브런치 무비패스로 보게 된 <서치> 입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공간에 매우 밀접한 접근을 보여줍니다. 첫 장면부터가 윈도우 XP의 그 유명한 배경화면으로 시작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계정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주인공인 '마고'와 그의 아버지 '데이빗' 그리고 어머니인 '팸'의 계정을 만들고,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의 추억을 컴퓨터 안에 폴더를 만들며 저장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구형 컴퓨터에 대한 향수에 젖어들 즈음, 그 추억의 화면들보다는 실제 현재의 화면으로 옮겨오면서 본격적인 사건은 시작합니다.


사건은 딸에게 잔소리 하던 데이빗에게 부재중 통화가 3건 울리고, 그 뒤로 딸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결국에 딸은 실종된 것이었고, 컴퓨터 안에 있는 딸의 흔적이나 연락처 등을 가지고 아버지가 점점 그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딸인 마고는 과연 왜 부재중 통화 3건을 남기고 사라졌을 까요. 관객들도 아버지인 데이빗도 그것이 점차 궁금해하며, 사건을 따라갑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대부분의 화면이 컴퓨터 화면으로 대체됩니다.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Facetime 의 셀프카메라로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인 데이빗이 마고와의 대화를 복기하는 것도, 부재중 통화가 나오는 부분들도 전부 컴퓨터 화면으로 처리됩니다. 그만큼 이 영화의 제목인 <서치> 처럼 영화는 오프라인의 이야기를 온라인화 시키는 장치로 컴퓨터 화면을 적극 활용합니다.

대부분 이런식으로 진행되는 화면들


딸이 컴퓨터를 집에 두고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된 데이빗은 딸의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열어보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계정은 어머니의 이메일을 복구 이메일로 사용하고 있어, 페이스북 계정 등을 쉽게 열어볼 수 있게 되었고, 그 안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면서 본격적인 '서치'를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영화는 계속적인 서치를 보여줍니다. 사라진 딸에 대한 검색을 통해서 점차 딸에 대해 알아가지만 동시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는 딸을 통해서 영화는 정말로 온오프라인의 간극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던 와중 사건은 점점 실체를 드러내게 됩니다.


영화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흥미로운 영화라는 생각을 많은 부분에서 하게 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정보량을 많이 상회하는 세상에서 오프라인에서 하지 못할 말들을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시대를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모든 기록은 인터넷에 남아 있고, 그것들은 생각보다 추적하기 쉽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사칭하거나 누군가와 만난다거나 하는 일들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현대의 모습도 잘 보여줍니다.

개인방송을 통해서 속에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세상

실제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고, 상대방의 감정도 느껴지는 세상. 하지만 그것은 결국에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간극도 여러 차례 나타납니다. 마고의 실종이 화제가 되자 인터넷에서의 방향과 현실에서의 파장이 전혀 다르게 펼쳐지는 모습은 우리 시대의 인터넷 이슈들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끔 합니다.


실제로 영화의 결과는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 제가 유심히 보았고, 재밌었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언급한 것처럼 영화의 대부분의 화면을 컴퓨터 화면으로 대체한 것이 독특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세상이 온라인 안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들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하며, 마고의 컴퓨터에는 스포티파이 아이콘이 있지만, 아버지에게는 없거나 아버지는 메시지를 많이 활용해서 메시지 아이콘이 있었던 것들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많은 양의 정보를 '알림 센터'를 통해서 알게 되는 점들도 흥미롭습니다. 딸의 실종의 미스터리를 알린 3통의 부재중 통화도 알림을 통해서 노출되며, 그것을 자느냐 받지 못하는 지점들도 페이스타임의 셀프 카메라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들도 참 인상적입니다. 의도적으로 컴퓨터의 화면을 많이 배치했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인물의 떨리는 마음가짐도 마우스 포인터에 나타냈고, 의심이 드는 메시지 검색의 휠의 속도로 사건의 급박함을 표현했을 정도였습니다.


점점 서치를 할수록 정보들을 바탕화면에 끌어다 놓아서 어지럽혀진 바탕화면으로 보는 데이빗의 심리상태나 결국 사건의 단서들은 모두 온라인을 통해서 수집했다는 점들도 역시 인상 깊습니다. 그만큼 온라인에서의 검색이 이제는 오프라인에서의 정보수집보다 훨씬 강력해졌고, 그런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도 영화는 여러 지점에서 나타냅니다.


특이한 점은 주연배우들 모두 다 한국계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점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자세히 찾을 수 없지만, 한국인으로서 인상 깊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비패스로 보게 된 첫번째 영화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컴퓨터를 활용한 신선한 연출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내용등이 장점이었고, 생각보다 탄성을 자아내는 스토리의 구성등에서 괜찮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제 평점은 3.5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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