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저널리즘
언론사들은 힘들다고 난리다. 조중동과 같은 메이저급 언론사는 대기업에서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광고 수입으로 인해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지역 언론사들은 자발적으로 광고영업을 하지 않으면 언론사를 운영하기 힘든 실정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언론사들이 기업과 연계해서 호의적인 기사를 써주고 광고를 수주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신뢰도는 예전만 못하다. 게다가 SNS 의 발달로 기존의 언론 플랫폼이 었던 종이신문의 구독자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를 적응하지 못한 언론사들은 현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종이신문을 버릴 수도 없고 쉽사리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미 SNS라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자리를 잡았고 전통적인 종이신문 시장을 파괴하고 재창조 하고 있는 현실이다.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 PD, 편집자들은 언론의 위기라고 한다. 자신들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기존의 영역이 무너지고 독점적 지위가 옛날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위기'라는 표현보다는 '변화'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언론과 미디어의 새로운 변화! 이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상하는 언론의 형태가 있다. 기존의 언론들이 주지 못했던 콘텐츠의 프레임을 깰만한 보도 기술이다. 그 것은 바로 드론 저널리즘이다. 드론은 원래 군사용으로 사용되던 무인기인데 기술의 발달로 인해 부품의 소형화와 가격 절감이 이루어지며 대중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건이 되었다. 그 시발점인 것은 바로 중국 DJI에서 만든 팬텀 시리즈다. 약 150만 원 정도의 가격에 소형 카메라를 달고 항공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언론사들이 항공 촬영을 하기 위해 헬기를 띄우려면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드론과 소형 카메라를 사용하면 접근성과 비용적 측면에서 손쉽게 항공촬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정책과 규제는 아직 미흡하지만 보완해 나가면 될 것이다.
현재 드론 저널리즘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연구된 분야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의 언론사가 최근 보도 분야에 소형 무인기인 드론을 사용해 취재하는 것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 버지니아 공대와 제휴를 맺었다고 한다. 실제로 취재를 할 때 드론을 이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법과 규제에 맞게 촬영을 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이러한 흐름과 발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최초의 드론 통신사가 설립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랑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시도한 것은 부산 경성대학교의 교수인 오승환 교수이다. 경성대학교 사진학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오승환 교수는 중앙대 사진학과와 중앙일보 사진기자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인프라의 부재와 아무런 정책이 지원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드론 저널리즘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 그 시발점은 경주 마리나리조트 붕괴를 촬영한 것이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드론 저널리즘을 실행한 첫 번째 사건이었다.
최근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을 만 하다. 단순히 드론 저널리즘을 통신사의 형태로 언론사들에게 공급하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네팔지진을 계기로 재난구조작업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다음에서 뉴스펀딩의 형태로 네팔지진 뉴스를 서비스 하고 있다. 뉴스의 댓글들을 확인하면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언론적 측면이 아닌 인본주의 측면에서 뉴스를 비판하는 댓글들이었다. 어느냐라도 시도하지 않았던 재난구조작업에서 드론의 활용을 하고 있는 드론프레스의 시도들은 박수받아야 할 일이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 <나이트크롤러>처럼 드론프레스가 단순히 수익적 측면에서 드론을 활용한 것도 아니거니와, 새로운 방법으로 재난구조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유만으로도 모든 비난은 피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