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Virtual Reality) 저널리즘
가상현실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예로 드는 것이 바로 장자의 호접지몽이다. 잠시 잠이 들었는데 내가 나비가 되어 날아가다 꽃에 내려 앉았다. 꿈에서 깨어 내가 나비 인지 나비가 나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호접지몽의 이야기가 사실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이미 가상현실과 저널리즘의 결합이 실험되고 있다. 헤드마운트 기계를 쓰고 모션 센서를 몸에 부착한 다음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 직접 상황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프로젝트로 "프로젝트 시리아"가 실시되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교수이며 엠블러매틱 그룹 대표인 노니데라파냐 교수는 VR을 이용해서 시리아 내전 당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난 상황을 재현했다. 그녀는 VR 저널리즘이 이야 말로 독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VR저널리즘은 1999년부터 시작되었다.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이를 실현해줄 기술과 플랫폼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큘러스와 같은 가상현실 헤드마운트 제작사와 3D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엠블러매틱 그룹은 약 3만 달러를 투입해 아테나라는 VR 헤드마운트를 개발한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으로 시리아의 폭탄테러를 재현했다. 이에 앞서 데라페냐 대표는 각종 사건 사고의 신고전화 녹취,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 현장을 재구성했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저널리즘의 방법과 똑같다. 다만 전달 방식이 사진과 글에서 VR과 3D 영상으로 바뀐 것뿐이다.
VR저널리즘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헤드셋 같은 플랫폼 사용이 문제다. 특히 가격면에서는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많이 낮아졌다. 이에 2018년이 되면 전 세계 2500만 명 정도가 VR 헤드셋 마운트를 가지게 될 것이라 추측한다. 실제로 2016년 상반기에 오큘러스 사에서 만든 오큘러스 리프트가 약 199달러에 출시 예정이다. 최근에는 삼성 갤럭시를 이용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 기어 VR도 출시했다. 이제 플랫폼이 어느 정도 준비되었으니 이를 이용할 수 있는 3D 콘텐츠 제작이 중요한 시기이다. 만약 VR 저널리즘이 상용화된다면 인간은 새로운 경험적 차원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