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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미래, 블로그 저널리즘

블로그 저널리즘

by 광안리등킨도나쓰

블로그 저널리즘(Blog Journalism)


블로그 저널리즘이란 블로그와 저널리즘의 합성어다. 블로그를 통해 기자가 아닌 일반인이 뉴스 생산의 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블로그 저널리즘은 개인 블로그를 중심으로 전문기자가 아닌 아마추어 기자 혹은 개인이 블로거라는 이름 아래에 동등한 위치에서 뉴스와 콘텐츠를 생산, 편집,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블로그 저널리즘의 궁극적이 목적은 시민기자(시티즌 저널리즘)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안언론을 표방하기도 하는데 기존에 언론들과 함께 공생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지금까지 블로그 저널리즘 활동은 세계 블로거 기자협회(WPBA: World Professional Blogger Journalist Associastion)를 2008년 11월에 서울에서 열린 것이 가장 큰 행사였다. 국내 포털인 다음과 네이버가 서울시가 참가했다. WPBA의 슬로건은 개방, 공유, 공헌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기업과 상품, 시장정보, 도시의 독특한 지역정보와 문화 콘텐츠를 공유,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환경파괴와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제품의 생산 유통행위를 감시하는 활동으로 인류발전에 공헌해야 한다고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8월 현재까지 WPBA의 국내 활동이 이슈화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론 앞으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어차피 블로그는 개인 미디어이기 때문에 기존의 언론사와 같이 큰 규모의 조직으로 운영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어쩌면 조직의 의견이 배제되고 자유로운 개인으로 운영되는 블로그 저널리스트가 '언론의 자유'를 누릴지도 모른다.


블로거와 저널리스트의 차이


블로거와 기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블로그는 단순한 취미 활동으로 여겼고, 신문에 기사를 적는 것은 대단한 일로 여겨졌다. 아직도 그 인식은 팽배하다. 사실 기자가 신문에 기사를 적는 것만으로 대우받고 특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언론사라는 기관의 특성을 이용해 신빙성 있는 정량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명과 정보공유로 인해서 기자들만이 취할 수 있었던 정보가 일반 대중들에게도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종인신문이 가지고 있었던 독점적인 플랫폼이 무너지고 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발명되면서 정보의 편집, 발행, 공유가 가능해졌다. 최근 들어 언론사만 쉽게 접근

할 수 있었던건 독점적 채널도 정부 3.0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신문 기자와 블로거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어쩌면 더 이상 블로거와 저널리스트의 차이는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직업의식을 가진 저널리스트 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블로거 일수도 있다.



허핑턴 포스트의 블로그 저널리즘


허핑턴 포스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블로그 뉴스다. 2005년 5월 미국 칼럼니스트인 아리아나 허핑턴이 설립했다. 다양한 칼럼니스트가 정치, 미디어,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생활, 환경운동 등 폭넓은 주제로 포스팅하고 있다. 약 700명의 기자와 4만 명의 블로거가 집필 중이며 2011년 5월을 시작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독일, 브라질의 언론사와 제휴를 맺고 창간을 했고 2014년 2월 한국의 한겨레와 제휴해요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서비스 하고 있다. 2011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보다 방문자 수가 많은 언론사가 되었다. 아메리카 온라인에 3억 1500만 달러에 매각됐으나 아리아나 허핑턴은 여전히 회장 겸 편집장으로 남아있다.


허핑턴 포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블로거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것이다. 처음의 시작부터 돈보다는 대중과의 소통과 관심이 필요로 하는 정치인들과 유명인사들이 포스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블로거들이 참여하면서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전인 뉴스 주제로는 접할 수 없었던 이혼섹션과 소년 가장 자신의 이야기 같은 포스팅들이 올라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많은 블로거들이 참여하는 블로그 콜렉터가 되었다.


지역 저널리즘과 블로그 저널리즘


지속 가능한 블로그 저널리즘은 언론의 자유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일반적인 언론사 경우 데스크와 사주의 논조에 의해 자신의 글을 제대로 적을 수 없다. 하지만 편집장의 압력과 광고주의 외압이 없는 개별 블로거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또한 경제적 이유로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블로거와 기자의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좁아질 것이다. 편집 데스크를 거치지 않는 블로거, 직업정신이 투철한 기자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두 가지 영역의 간극을 매울 수 있는 것이 블로그 저널리스트가 될 수는 없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블로그 저널리스트가 활동할 수 있는 최고의 분야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활동일 것이다. 아무래도 지역에 주재소를 두고 활동하는 언론사와는 본질적으로 정보의 속보성을 따라갈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블로그 저널리즘이라면, 속보성과 시의성 보다는지 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높은 관여도와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 저널리즘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거주하는 블로거들의 지역 저널리즘 문화가 퍼져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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