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백수일기

백수일기#1

나이 마흔에 다시 백수

by 광안리등킨도나쓰

#백수 #퇴사 #취준생 #불혹 #마흔 #실업급여 #시럽급여 #MZ세대 #고용노동부장관

2024년도 19일이 지났다. 어제는 갑자기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3시즘에 잠이들어서 새벽6시에 깬 이후로 침대위에서 뒤척였다. 벌떡 일어나 헬스장이나 갈까 하다가 또 침대위에서 아이폰을 잡고 네이버와 유튜브 앱을 들락거렸다.


나이 마흔과 함께 다시 백수가 시작된 것은 2024년 1월 1일 부터다. 19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백수라는 것을 실감한다. 작년 4월부터 힘겨운 일들의 연속으로 인해 회사를 다니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래도 막상 일어나서 갈 곳이 없으니 참 이상하다. 퇴사 후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은 많은데 또 막상 백수가 되니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4년 3개월 간 다녔던 직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느낌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했다. 정확히 말하면 직장을 가지 않아서 불안 한 게 아니다.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대출이자가 너무 걱정됐다. 원금, 이자, 관리비가 한달에 120만원은 들어가는데 6개월 수급 실업급여를 받아서 내고 나면 50만원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막상 백수가 되고 나서 살아보니 또 그렇게 불안하지 않다. 많은 인생을 살아 본 건 아니지만 걱정과 불안은 일이 닥치기 전에 절정에 이른다. 일이 맞닥뜨리게 되면 불안감은 사라지고 안도감이 든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큰 일은 아니구나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마흔 백수도 그렇다. 나이 마흔에 백수로 2024년을 맞이 하는 것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다. 심지어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해 백수가 되니 더욱 그러했다. 실업급여를 수급하지만 뭔가 내 신세가 처량해 보였다. 동시에 작년인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실업급여를 수급하는 MZ세대가 시럽급여로 명품을 산다는 발언을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당시에도 고용노동부 장관이 저런 말을 기자회견 하면서 굳이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2024년 내가 시럽급여의 수급자가 된 현실을 보니, 고노부 장관에게 욕을 쳐 때려 박고 싶다. 생긴대로 논다고 참 못 되게 생겨 먹은 틀딱이 할배가 장관이라고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는구나 ㅎㅎㅎ 고노부 장관은 서울대 경제학과 나온 엘리트니깐 나와 같은 서민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겠지. 이사람은 앞으로도 서민들의 삶을 이해할 기회는 없을 거 같긴한데 저런 사람들이 장관 자리에서 헛소리 하지 않게 다음 선거는 정말 잘 해야겠다.


사실 뭐 인터넷에 고용노동부 장관 험담한다고 해서 달라질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뭔가 정치인들 욕하니깐 마음은 후련하네. 정치인들은 원래 욕을 먹으면서 성장하는 존재들이니깐. 여튼 시럽급여 받으면서 나도 명품이나 한번 사봤으면 하는데 받은 돈은 다 대출이자로 나가게 생겼다. 에휴 이렇게 라도 백수일기를 쓰니깐 그래도 뭔가 마음의 응어리가 사라지는 느낌이긴 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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