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백수일기

백수일기#2

21세기 신조어 대파티 미라클모닝, 갓생러, 오운완, MZ세대

by 광안리등킨도나쓰

#미라클모닝 #갓생러 #갓생 #오운완 #MZ세대 #신조어 #유니크짐광안점 #백수일기

백수가 된지 20일이 지나니 이제 백수생활도 익숙해 지는 느낌이다. 회사 다닐 때 가장 좋은날은 바로 금요일 저녁인데, 백수가 되고 나면 요일 개념이 사라진다. 그런데 회사 다닐 때 느꼈던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같은 느낌이 바로 사라진다. 백수의 요일은 모두 월화수월화수목 이런느낌이랄까. 그리고 아무도 나에게 할 일을 주지 않고 아무도 나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다. 사실 나도 지루해지는 일상을 갓생으로 바꾸기 위해 작년 부터 했던 일이 있다.


2023년 9월 1일 부터 시작한 미라클모닝 헬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백수가 되고 나서 미라클모닝 헬스 시간이 점점 뒤로 늦쳐지고 있다. 광안역 유니크짐에서 매일 아침 40분~50분 정도 헬스를 했다. 운동 시간 목표는 60분 이상 으로 했고 2023년 12월 중순까지 3개월간은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하지만 2023년 12월 말일로 갈 수록 헬스장에 운동이 아니라 아침 샤워하러 가는 것으로 변했다.


그런데 말이야 미라클 모닝이라는 자기계발 이름은 누가 지었는지. '기적 아침'이라는 우리나라 말이 있는데, 영어만 쓰면 뭔가 전문적인 것 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기적 아침'이 더 나은 것 같은데. 미라클 모닝이라는 단어를 네이버나 인스타에서 검색해 보면 갓생, 갓생러, 오운완(오늘의 운동 완료)라는 헤시태그 게시물들이 쌓여 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소셜미디어 마케팅 천재가 고안해 낸 엄청난 개념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은 갓생을 살면서 죽을 때까지 오운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내가 광안리 유니크짐 헬스장을 2023년 9월1일 부터 2024년 1월 20일 오늘까지 딱 3일 제외 하고는 한번도 빠진 적 없다. 평일과 주말 오전에 무조건 갔다. 물론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헬스 트레이너 제외하고 나만큼 헬스장 출석 안 빠진 사람도 없을듯! 그럼 나도 현실 갓생러인가?


사실 갓생러가 되기 위해 매일 운동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2024년 1월 둘째주 감기 걸렸을 때도 헬스장에 갔다. 감기약을 먹고 헤롱 헤롱한 상태와 욱씬거리는 몸뚱아리를 이끌고 헬스장에 갔다. 그 상태에서 헬스라기 보다는 스트레칭에 가까운 운동을 하고 샤워를 했다. 매일 운동은 나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했고 아직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실 언제까지 매일 운동을 할 수 있을지 나도 장담을 할 수 없다.


백수에게 미라클 모닝이란 존재 하지 않는다. 백수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뿐이다. 할 일을 만들지 않으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흘러가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갓생'이란 단어도 '신'이라는 영어 '갓'과 '생'이라는 한자 生를 합친 단어인데, 참말로 이상한 신조어를 만들어서 자기계발서로 참 잘 팔아먹는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또다른 신조어로는 MZ세대가 있지. 그런데 요즘 MZ세대는 꼰대와 비슷한 느낌의 단어로 변질해 가는 느낌이다. 워낙 MZ거리니깐 너무 흔해빠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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