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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재영 Apr 20. 2024

늦깎이 공시생의 임기제공무원 생활

22. 공무원 조직 생활⑥: 기간제근무자

  이제는 이분들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4년 3개월 간 임기제 공무원 생활 동안 7명의 기간제근무자들과 함께 일했다. 모두 비정규직 근무자라는 큰 공통점 아래에 임기제 공무원이나 기간제근무자나 동일한 처지에 놓여 있다. 하지만 기간제근무자는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의 단기간 대부분이기에 오히려 더 열악한 근무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자체 기간제근무자들은 한번 기간제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재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시 서류를 넣고 면접을 봐야하는 번거러움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할만한 일이다.     


  기간제근무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대부분이 재채용되어 근무했고 신분 자체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이라 업무보조적 성격이 강하다. 내가 하는 업무를 떠넘기고 싶어서 떠넘길 수가 없는 구조다. 공무원 신분으로만 가능한 업무가 있다. 그래서 기간제근무자들에게는 보통 문서정리 및 환경정리 같은 업무만 요청 드렸다. 그런데 임기제 공무원은 위로는 정규직 공무원을 눈치를 보면서 업무 지시를 받고 아래로는 기간제근무자들의 업무 배려도 해줘야 하는 샌드위치 구조에 놓여 있다.     


  근무하는 동안 크게 유별난 사람은 없었지만 2023년에 이상한 공무원 2명과 이상한 기간제근무자 1명 까지 겹치면서 정말 힘이 들었다. 어쩌면 모든 사건의 시작이 이상한 기간제근무자가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임기제 공무원 생활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생활이라 말할 수 있다. 정규직 공무원들과 잘 지내야 하고 민간단체들과도 마주해야 하며 기간제근무자들을 배려해주어야 한다. 여기서 언급은 안 했지만 민원인은 잘 지내야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별도의 업무 영역이라 조직 생활부분에서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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