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석재영 Apr 22. 2024

늦깎이 공시생의 임기제공무원 생활

25. 전자정부 시스템②: 차세대e호조

  차세대e호조는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의 이름이다. 예산집행, 계약, 자금, 자산, 부채, 세입세출외현금 등의 지방재정 운용과 지방보조금관리 등 총 1330여개의 화면으로 구축되었고 460조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처리하는 전자정부 시스템이다. 자금현황을 실시간 관리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가상계좌 납부 등으로 지방재정자금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민원인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부터 차세대 e호조로 새롭게 리뉴얼되었다.     


  e호조에서 호조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만든 중앙 행정기구 중 하나다.의정부와 육조가 있는데 육조에서는 이호예병형공조가 있었다. 이조는 오늘날의 인사혁신처, 호조는 기획재정부, 예조는 외교부, 문체부 병조는 국방부, 형조는 법무부, 공조는 국토교통부 정도로 보면 된다. 호조는 돈과 관련된 예산, 재정에 관해서 관리하는 전자정부 시스템이라 e호조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e호조는 전국 243개 지자체 공무원 33만명이 예산 편성과 지출, 결산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예산 사용에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전자정부 시스템이다. 특히 새올 전자결재와 결합해 연계기안을 해야 지출결의서와 기안문 결재를 받아서 비용처리를 할 수 있다.     


  e호조가 까다로운 점은 앞서 언급한 연계 기안이라는 시스템 때문인데, 새올은 단순 업무보고나 외부 공문서를 만들 때 사용한다. 하지만 e호조는 새올 시스템과 결합 연계기안을 해야지만 지출이 가능하게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는 임기제 신입들은 연계기안을 하지 않고 단순히 새올에서 지출 결재만 받았다가 계장들에게 기안문을 e호조와 연계해서 재기안하라는 연락을 받고 당황할 것이다.      


  내가 주로 사용했던 차세대e호조 메뉴는 지출메뉴였다. 지출에는 일반경비와 일반지출이 있는데, 일상경비는 사무관리비와 공공운영비를 지출할 때 사용하는 메뉴다. 일반지출은 기간제근무자 인건비와 조달 구매를 사용할 때 사용하는 메뉴다. 처음에는 살짝 헷갈리긴 하는데, 조금만 익숙해지면 금방 구분이 된다.     

 

  다만 일상경비는 부서 서무가 최종적으로 지출결의를 해주기 때문에 연계기안 후 지출품의등록만 해주기 때문에 간단한 반면 일반지출은 재무과 담당자에게 직접 기안문과 분임재무관 결재 도장이 찍힌 지출결의서를 넘겨 줘야 한다. 그래서 일반지출 후 재무과로부터 지출품의등록과 분개정보승인, 계장자금승인까지 추가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이 신경이 더 많이 쓰인다.      


  그 외에도 예산의 이용과 전용, 분기별 자금배정, 세입세출예산 배정 등등 수많은 예산업무에 사용된다. 다만 예산관련 메뉴들은 주로 연초와 연말에만 사용하면 되므로 자주 사용할 일은 없다. 다만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메뉴들이라 재직 2년차까지도 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신기한 느낌을 받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늦깎이 공시생의 임기제공무원 생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