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전자정부 시스템⑥: 문자발송, 전자팩스
문자발송과 전자팩스는 전자정부 시스템에 포함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놀란 것 중 하나가 문자발송을 과정이었다. 엑셀에 연락처를 일일이 입력해서 표준화된 문구를 작성하고 발송했다. 문자발송 전 문구에 대해 책임은 담당자가 진다고 경고도 기억난다.
나는 주민들에게 대량으로 안전문자를 보낼 일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받아보는 안전문자를 보내는 담당자는 보낼 때마다 문구 하나 하나 확인하며 보내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뉴스에서 가끔 나오는 행정문자 오발송이 사람이 수작업으로 하는 일이라 발생한다는 것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알게 됐다.
전자팩스는 생각 보다 자주 이용하는 것 중 하나다. 이메일이 사용화 된 요즘 누가 팩스를 사용할까 생각하지만 관공서에서는 의외로 팩스를 자주 사용한다. 특히 외부 민원인들의 각종 증명서에 사인을 해서 받아야 할 경우 이메일 보다 전자팩스를 통해서 받는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과 같은 공공기관과 신청 및 확인 서류를 주고받을 때도 모두 전자팩스를 통한다.
전자정부 시스템으로 모든 것을 만들려고 하지만 아직도 형식은 아날로그화 되어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행정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각종 증명서 등을 요구할 때 팩스로 요구하는 것도 지자체의 담당자의 특성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