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전구가 켜지는 순간들
맥도널드가 아주 오래전 만든 광고다. 처음에 봤을 땐 '운전자 아저씨 뭐야..?'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봤다. 드라이브 스루를 빙빙 돌면서 이상한 주문 방법으로 직원을 괴롭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광고에는 엄청난(!) 반전이 있다. 텍스트로 미리 스포 하기엔 내가 느꼈던 헉! 모먼트를 여러분이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생략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공감력 있는 광고는 불패라는 것. 그리고 그 공감에는 꼭 모두가 겪어본 경험이 아니라도, 그 감정과 상황에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 최근 본 너무 천재적인 광고였다.
풀영상은 아래에서 볼 수 있다 ↓
https://youtu.be/aLJAeMxqRb8?si=ZaYGSO8Ur_Mnagfz
그 아래 아티클 역시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비단 광고, 마케팅을 넘어 브랜딩, 그리고 더 높은 차원에서 기업의 과제까지 모든 영역에서 '공감'이란 키워드는 너무 중요하다.
우리는 더 이상 제품력 하나만을 갖고 승부를 보거나 어필할 수 없다. 세상은 넓고 제품은 다양하고 나보다 뛰어난 사람 역시 너무 많기 때문에. 때문에 상대인, 소비자인 사람의 마음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끄집어내거나 건드릴 수 있는 공감력이 더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도구를 탓할 수 없는 시대다. 도구는 날이 갈수록,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단적으로 AI가 그렇다. 이제는 모두가 도구, 아니 도구라고 말하기에도 뭐 할 정도로 훌륭한 비서를 갖고 있는 시대다. 그런데 이 도구에 사장님인 나 자신이 대체되지 않기 위해 그를 능가해야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단순 생산만 할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지금은 너무 위협적인 상황이다. AI에 대체되지 않기 위해선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까, 무엇을 뽐내야 할까 고민이 많은 요즘 눈에 들어온 아티클이다.
마찬가지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맥락의 짧은 칼럼도 공유한다.
사라지는 우연의 가치를 이야기한 칼럼이다. 우리는 이제 사람이 하던 큐레이션도 챗GPT가 정교하게 해내며, 덕분인지 탓인지 탐색 과정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탐색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것, 발견하는 것 역시 줄어들기 마련이다. 우리는 여행에서도 계획해서 간 곳보다 우연히 갔는데 너무 좋았던 곳을 더 오래 더 많이 기억한다. 깜짝 선물과 같았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깜짝 선물 같은 우연이 자꾸 사라진다. 발 가는 대로 갔는데 좋았어, 어쩌다 봤는데 좋더라, 이런 말이 사라질까 봐 걱정된다. 기술에 잘 올라타면서 인간이 인간적일 수 있는 것들은 지켜내야 하지 않을까. 난 그걸 지켜내는 일을 하고 싶다.
아이디어, 나만의 시선과 관점, 나만의 미학과 철학. 내가 더 꼿꼿하고 곧아야 하고 강해져야 한다는 압박감도 드는 요즘이다.
팔로우하고 있는 인친 분이 올리신 스토리. 감동하신 포인트에 정확히 나도 감동해 그대로 캡처해 버렸다. 그분의 한줄평 역시 멋지다. '이과적 상황에 문과적 기록'.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유튜브에는 이 성공을 위해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일하셨던 분들이 그 성공을 지켜보는 영상도 있다. 두 손을 모으고 손에 땀을 쥐며 그 순간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나까지 뭉클해졌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공들인 누리호의 성공에 대한 기사 제목이 멋져 공유하고 싶었다.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순간을 넘어 영원의 궤도로'
언뜻 달라 보이는 이 두 문구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순간의 발사, 순간의 빛으로 끝날지언정 아름답다. 그리고 순간으로 끝나는듯하지만 영원한 궤도를 남긴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영원한 궤도를 남길 것이다. 이과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문과로서 이런 시적 표현을 읽으면 마음이 찌릿해진다. 비단 누리호만을 이야기하는 표현이 아닌 것 같다. 우리에게도, 사람에게도,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 아닐까.
'무한 우주에 순간의 빛일지라도'
'순간을 넘어 영원의 궤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