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신기록 갱신’ 가이드

08:45, 아침밥을 먹이기 위한 위대한 질주와 ‘스뽀오츠 정신’

by 어쩌다 고수

오늘부터 하루를 ‘예테보리 쌍쌍바’의 스뽀오츠 정신을 발휘해서 살아보기로 했다. 매번 8시 50분까지 어린이집에 도착해야만 아침을 먹일 수 있는데…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거나 간혹 엘리베이터에서 지체하게 되면 55분에 도착하고야 만다.


아침 시간에 5분만 단축시켜도 아침을 먹일 수 있는 안전한 시간대인 45분대에 도착할 수 있는데, 아침의 5분 단축은 세계 신기록 달성과도 맞먹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오늘은 기필코 8시 45분 이전에 도착하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고야 말리라.


아침 7시에 일어나야 희망이 생기지만, 침대란 녀석을 이기고 7시에 일어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7시에도 밖이 깜깜한 새벽 같은 한겨울이다. 해가 없는 상태에서 침대 녀석을 이기고 일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새벽 5시 반부터 눈을 뜨고 있었지만, 7시까지 침대 녀석에게 져주고 만 나는 7시 10분이 돼서야 겨우 침대 녀석 멱살을 누르고 일어날 수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7시 46분이었다. 괜찮은 기록이었다. 8시까지 드라이를 마치면 8시 20분에 나가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대감이 생겼다. 아차, 바디 로션을 화장실에서 바르지 않고 나왔다. 겨울에 바디 로션은 정말 중요하기에 건너뛸 수 없는 루틴이었다.


다이슨 에어랩이라는 나의 효율적인 기록 단축키를 착장하고서도 결국 마의 8시 안에 드라이를 마치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나는 화장은 정말 빨리 할 수 있으니까…


8시에 드라이를 마치겠다는 구간 신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8시 20분까지 화장과 착장을 모두 마쳤다. 다음 구간은 신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6세 남아의 외투 입을 때 뭉개적거림이 기록을 늦춰지게 했지만, 우리는 8시 41분에 어린이집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대로라면 9시 전에 출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엘리베이터를 눈앞에서 놓쳤지만 우리는 무려 41분에 도착했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아들은 8시 45분에 등원하여 마침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내친김에 출근 시간도 앞당겨 보기로 했다. 뭉개적거리고 걸어가면 어린이집에서 사무실까지 10분은 걸린다.


바람을 가르며 걸어보기로 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시간을 보니 8시 49분이었다. 놀라웠다. 내가 이렇게 빨랐나 생각이 들었다. 이 기분을 계속 느끼기로 했다.


오늘은 출발이 좋다. 며칠째 미루고 있는 업무도 오늘은 반드시 끝내보겠다.


나에게 오늘 새벽 스뽀오츠 정신을 알려준 ‘예테보리 쌍쌍바’ 박상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