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J YP Feb 10. 2020

영화 #신데렐라와마법반지의비밀 이야기

숏리뷰,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새로운 글을 쓰면서 2019년에 작성한 리뷰들도 올리고 있는데 대체로 좋은 평들만 올리는 것 같아 밸런스를 위해(...) 요 것도 올리기로 했다.


일단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금 분노를 불러 일으켜 본다. 원래 베스트와 워스트는 선정하기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한없이 어려울 수 있는 작업이지만 이번엔 전자다. 이 작품을 보면서 받은 충격을 2019년에 한정짓기엔 너무 아깝다. 그야말로 살면서 극장에서 본 애니매이션을 통틀어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게 구리다는 것을 설명하는데에는 거창한 사전지식도, 많은 시간도 필요 없다. 영화 시작 후 등장하는 CG 퀼리티가 20년전 파이널판타지 게임만도 못한 수준인데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래도 여기서 끝내기엔 내 분노가 너무 아깝다. 기술도 형편없는데 심지어 성의까지 없다. 길은 구불구불하게 그려 놓고선 마차는 길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 달린다.


이야기는 동화나라의 어떤 존재가 흑화하여 이야기를 망치고자 하는 것으로 특히나 우리 같은 80년대 세대라면 똘기떵이호치새초미자축인묘에서 서른 마흔 다섯번쯤 써먹은 소재이니 하나도 새롭지 않다. 유일한 오리지널리티인 마법반지를 찾는 여정은 시작한지 5분만에 주인공이 징징거리니까 마법반지가 있는 산이 ‘알아서’ 주인공들 앞에 등장해주는걸로 종지부를 찍는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그냥 모든게 대충이다. 이만큼 기술적으로 형편없는 애니가 없지는 않았다. 플래시 애니 같은 작품도 있었고. 그래도 그런 외견을 가졌을지언정 대부분 그런 작품들도 어떻게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려는 노력은 있었다. 그에 비하면 이 신데렐라… 요건 제작진의 무능과 게으름이 덕지덕지 스며들어 있는게 너무나도 빤히 보였다. 자기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계모의 집으로 돌아가야된다고 우기는 신데렐라가 내세운 이유가 뭔지 아나? ‘짐 챙겨야 되서’ 란다 세상에... 뭐랄까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이니까, 겨우 그림을 해석하고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라면 이런 수준으로도 괜찮다는걸까? 눈높이를 낮춘다는 것이 저질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인데 말이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작가의 이전글 영화 #평일오후3시의연인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