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J YP May 07. 2020

영화 #프리즌이스케이프 이야기

숏리뷰, 스포 없으나 소재에 대한 언급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영화를 봤다. 보면서 드문드문 보이는 실화를 어떤 방향으로 각색했는지 짐작했었는데 내가 느낀 바가 맞다면 이슈를 대한 태도 면에서는 모나지 않은 방향으로 잡고 나간 것 같다.


주인공의 초반 행동은 당연히 숭고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부분이 맞다. 하지만 오로지 이곳에 주인공의 동기를 강하게 얽매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었다. 주인공의 진의 자체를 의심하기보다는 뭐랄까 예를 들자면 남자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보는 배배 꼬인 시각이랄까 약간만 삐끗해도 냉소적이 될 우려가 커 보였다.


그래서 영화는 좀 더 탈옥 과정에서의 ‘쪼는 맛’을 위주로 전개해 나가는데 이런 점에서는 분배도 잘 되고 쪼는 강도도 적절히 조절된 편이다. 게다가 결말을 보고 생각하게 된 건데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국 주인공은 탈출 그 자체에 간절함이 있었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다면 이런 집념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고.


반대로 이런 주인공의 이념적인 부분을 너무나 B급 게임 같은 얄팍한 수준으로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인물도 배치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쪽도 많이 생각할 만한 깊이를 의도한 것 같지는 않지만 영화가 지나치게 주인공 입장만 대변하지 않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 알리바이로서는 적절히 기능하고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깔끔한 구성이 돋보이는 탈옥물로 느껴졌고 다시 언급하고 싶지만 적절히 배분된 ‘쪼는 맛’ 덕분에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게 본 것 같다. 러닝타임도 길지도 짫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마무리 부분의 템포도 좋았다. 탈옥에 성공했던 실패했던 그 결과를 관객과 같이 느껴야 할 여운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작가의 이전글 영화 #사랑하고있습니까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