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직접 스포일러는 없으나 영화 구조에 대한 언급 있습니다
(2019년 SNS에 올린 글을 옮겨 싣습니다)
오늘 신비아파트 극장판이 나와서 같이 봤는데 원래는 신비 아파트를 숏 리뷰, 이걸 롱 리뷰로 쓰려고 했다가 반대가 되었다. 어떤 때에는 까는 게 더 재미있어서 글이 길어지나 보다.
이제 청년이라 불리기 쑥쓰러운 나이가 된 시점에서 고백하자면, ‘그래, 역시 세상은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영역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 몸으로 겪거나 그러지 않더라도 ’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봐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이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대충 디딘 두 발로 틀어막은 구멍을 다시금 들춰낸다.
굳이 디테일하게 파고든다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배경과 인물을 설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관객의 정중앙을 꿰뚫는 수가 보인다. 거기에 소재에 대한 조사가 기반이 되었을 영화의 진행은 힘 있고 거침이 없다.
다 떠나서 일단 재미있는 영화인가? 조금 이상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난 오히려 이 영국 가족 이야기가 한국인들에게 더욱 먹힐만한 소재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기술의 최첨단을 과시하는 한국의 문화, 더불어 흔들리면서도 가족을 붙들려고 하는 부모의 고통과 자식들의 이야기는 한국 영상물에서 보편적인 가족정서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는가?
그래서 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 ‘대단하지 않은 가족’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하나는 영화적인 재미일 것이고 그다음으로는 아픔일 수도 감동일 수도 있는, 영화를 보면서 느끼기 쉽지 않은 어떤 귀중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내밀어 주기 때문이다.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