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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Jan 27. 2020

영화 히트맨 이야기 (숏리뷰)

스포일러 없습니다

제목과 포스터만 보더라도 내용까지 짐작하게 되는 작품이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대상이 되는 작품이 꼭 지루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테레비에서 방영하는 일일 드라마 대부분이 여자와 남자와 아들 딸 자식들이 얽히고 섥히는 이야기라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안다. (이른 바 막장드라마) 하지만 적어도 방송국 살림살이에 도움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그 예측가능한 방영물을 즐긴다. (어쩌면 예측한 부분에서 얼만큼 맞출지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물론 그런 드라마 작품들에 비해서 히트맨은 조금 덜 익숙한 소재일 지 모른다. 하지만 평범해보이는 아빠가 알고보면 대단한 뭔가를 이루는 사람이야... 같은 플룻엔 기시감이 강하다. 나는 ‘공조’ 생각이 많이 났다.
최대한 스포없이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직접 내용은 삼가겠지만 상상력이라는 점에서 불행하게도 히트맨이 가진 두 소재의 배합은 내가 예상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로서 더 불행한 점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기 힘들다는 부분이다. 


거창하게 말을 늘리고 싶지 않다. 여기 등장하는 국정원 조직이 하는 짓은 그냥 너무 말이 안되서 감독이 자포자기했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주인공의 와이프는 오로지 주인공의 처지를 변명하고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만들어졌고 딸은 그보단 조금 낫지만 그래도 소모품같다. 그래서 생각해보건데 이 이야기는 오로지 기 못 펴고 사는 ‘가장’을 위한 판타지로서만 100% 작동하는 것 같다. 와이프가 없고 여친도 없는(...) 나에게 닿기엔 거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를 납득시키기 위한 디테일은 없다. 


사실 그런 허술함을 인정하고 고의적으로 막나간느낌도 든다. 그런 질주가 어쨋든 휘둘러대는 카메라와 더불어 막나가는 쾌감을 주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개봉 타이밍을 생각해 보면 역시나 이상하다. 보통 명절에 개봉하는 영화는 ‘가족영화’로서 최대한 가족 구성원들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작품이어야 하지 않는가? 일단 내가 영화에 별로 좋은 인상을 못 받은 것도 있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토록 공감영역이 적어 보이는 영화가 명절 특수를 노려 개봉했다는게 의아했다.


<다섯글자 느낌>

보는게고통 / 허접합니다 / 기본만한다 / 무난하네요 / 양호합니다 / 아주좋아요 / 내인생영화


PS 이 영화에서 비중있는 국정원 인물중 두명은 모든 장면에서 똑같은 연기를 하는데 그 중 한명은 웃신가는 측면에서 그나마 좀 먹히는 편이었지만 다른 한명은 좀 짜증이 많이 났다. 의도인것 같긴 한데 어쨋건 스크린에서 그런 모습을 반복적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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