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입문자를 위한 제언_ 2

by 움직이기

현대무용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올리는 제언 두 번째는, 거울에 비치는 "동작 형상 (똑같이) 만들기/ (똑같이) 따라하기" 자체에 너무 집중하지 않는 겁니다. 모양을 똑같이 만들고 따라한다기 보다는 "전체적이고 대략적인 길 찾기"로 의식을 전환해 보세요.

춤은 형상 하나하나 그 자체가 아니라, 형상들 사이사이의 흐름과 궤적입니다. 모양을 정확히 만들고 따라하는 것에만 집착하면, 그 다음 형상으로 가야 할 길을 완전히 잊게 됩니다. 동작 하나하나보다 춤이 흘러가는 전체 길을 그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림을 거칠게 스케치하듯 연결 길을 그려보세요. 동작 하나하나의 모양 만들기에 빠져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다소 거칠더라도 전체를 그린 밑그림이 훨씬 낫습니다.

세 번째 제언은 두 번째 제언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요. 바로 시각에서 벗어나 "몸의 느낌"에 집중해 보시는 겁니다. 거울이 보여주는 형상, 이미지와 모양, 즉 시각적 환상에서 벗어나서, 실제 내 몸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는 몸의 느낌을 느껴보고, 그 느낌을 따라가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거울에 비치는 시각적 이미지에만 빠지면, 그 모양을 만들 때 실제로 내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온전히 인식하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그 동작을 수행할 때 작동되는 몸의 특정 위치랄지, 힘씀 정도랄지, 혹은 늘어나는 특정부위의 느낌이나 정도같은 것들입니다. 혹은 그 동작을 수행할 때 지지하던 하체의 느낌, 몸의 방향, 강도, 빠르기, 호흡 같은 것들입니다.

실제로 거울이 없어지면(시각을 제했을 때) 갑자기 순서(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도 이와 관계가 깊습니다. 실제로 몸을 쓸 때 감지되는 느낌에 집중하지 않고, 거울 속 모양 즉 시각에만 의존하여 사진찍듯 길을 인지하고 외웠기 때문이지요.

동작을 수행할 때, 거울로 보는 시각이 아닌, 동작의 순간에 몸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느낌에 집중해 보세요.

춤은 시각적인 환상에 있지 않고, 몸의 촉수같은 감각 감지에 있습니다. 시각(거울)은 도움이 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시각에 온통 메이게 하는 그 특성 때문에 춤을 죽은 것 혹은 박제된 것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동작들의 연결이 어느정도 익숙해지시면, 어떤 지점부터는 시각에서 벗어나 몸의 느낌에, 그 감각에 집중해보세요. 그러면 춤이 무척 생생하고 선명하면서도 풍성한 깊이를 품고 새롭게 내게 다가오게 될 거에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현대무용_ 뿌리깊은 나무처럼 춤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