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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Sep 14. 2023

[ 육아일기 ] 2차 접종, 뜬 눈으로 밤을 보내다

D+65, 열이 나는 방콕이, 피곤한 우리

벌써 방콕이가 태어난 지 2달이 훨씬 지났고 처음과 비교했을 때 엄청 포동포동 해졌다.


처음 태어났을 때 2.74kg에서 지금은 5.4kg로 자기 몸의 2배가 되었다.(너무나 귀엽다ㅋㅋㅋㅋ)



이 포동 포동한 아이가 이제 2차 접종을 하러 간다. 2차 접종 때는 열이 많이 난다고 하는데, 살짝 걱정이 앞선다.


병원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이 많았고, 30분가량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순서가 다가왔고, 주사를 맞았다.


“선생님, 아이가 코가 그렁그렁 하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죠?, 머리에 뭐가 났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죠?”


접종을 하는 김에 궁금한 내용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전형적인 초보엄빠의 모습이었다:)


수많은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증상들이라며, 우리를 다독여주며 걱정 말라 일러둔다.





집을 도착한 뒤, 아이를 보니 반응이 심상치 않다. 울음을 터트릴 힘도 없는지 그저, 엄마 아빠를 애처롭게 바라볼 뿐이다.(이쁜 짓을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는 놀기, 먹기, 자기를 반복하다 저녁시간이 되었다. 잠을 자아 할 시간, 평소와 다름없이 잠을 재웠다. 그리고 잠깐 육퇴를 한 뒤 카메라로 방콕이를 보고 있는데 2시간 뒤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심상치 않다. 아내와 난 급히 아이에게 가니 살짝 미열이 올라있다.


아이는 울음과 잠을 반복하기 시작했고, 난 지쳐버렸다. 새벽 2시 아이를 재우는데 평소처럼 잠이 들지 않자 순간 짜증이 났다. 한숨을 쉬며, “왜 자지 않냐” 혼자 중얼거렸다.


아내는 잠을 깨며 나를 혼냈다. 후회했다.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아내는 나에게 잠을 청하게 한 뒤 홀로 아이를 봤다.





점 점 지치기 시작했다. 일상의 삶에 지치고, 체력적으로 지쳤다. 극 E인 ‘나’로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다. 아내는 날 배려해 봉사활동도 보내주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이 자리를 빌려 아내에게 감사함을 표현한다. 힘든 시기 잘 극복하며 아이를 위해 더 노력하며 살길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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