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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Sep 16. 2023

[ 육아일기 ] 접종 후 바뀐 일상, 밤이 무서워지다.

D+68, 아이의 수면 텀이 달라지고 뒤척임이 많아지다

최근 고생한 아내를 위해, 방콕이와 함께 밤을 보내기로 했다.


저녁 7시 막수와 함께 재우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아이는 쉽사리 잠에 들지 않고 칭얼 대기 시작한다.


“여,,,보??? 엇 뭐지 애가 왜이렇게 칭얼대지!??”

“그러게, 갑자기 이상하네 애기가 엄청 칭얼대네, 쪽쪽이 계속 물리고 심장 토닥여줘야해. 그리고 울더라도 토닥여야지 안아주면 안돼!”

“웅 알겠어, 근데 오늘 좀 불안하네, 푹 잘 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잘 잘꺼야, 분유도 160mL나 먹었잖아.”

“그렇겟지? 아이 재우고 빨리 저녁 먹자.”

“웅, 그렇게 하자.”

.

.

.


저녁 8시, 마침내 아이는 자기 시작했고 우리는 늦은 저녁을 시작하며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여보 오늘 회사에서 어쩌고 저쩌고~~”


나는 마치 입에 모터라도   떠들어댔고 아내도 같이 들어대며 재미난 식사 시간도 지나갔다. 그리고 아내는 잠을 청하러 가고 나도 방콕이 방으로 향했다.






“으으으으, 으으으응애, 응애.”


아이의 칭얼대는 소리에 잠을 깬다. 시간을 보니 새벽 1시반, 10시반에 분유를 먹였는데 3시간 만에 잠에서 깨버렸다. 이럴수가, 보통 5시간씩 잤기에 내가 예상했던 시간과는 달랐다. 급한대로 기저귀를 갈아주고 쪽쪽이을 물린다.


“방콕아, 아직은 아니야 좀 더 자 자!, 1-2시간은 더 있어야해.”


이렇게 ‘나’에게 주문을 걸 듯 이야기하며 토닥여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는 세상이 떠나라 울어댔고 결국 분유를 주기 시작한다.


이내 진정되는 아이, 10분 정도 트림을 시키고 잠을 재운다. 역시 분유를 먹이면 잘 자는 건가? 라는 안일한 생각과 함께 나도 잠을 청한다.


그리고 1시간 뒤, 다시 한 번 칭얼거림에 눈을 떠보니 새벽 3시 반 아이가 토를 하며 일어났고, 놀란마음에 아이를 안아주고 토닥이며 잠을 재웠다. 잠이 든 아이를 눕힐려는 찰나에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안기와 눕히기를 반복했다.






새벽 4시 아내와 약속된 시간이 왔고, 아내에게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사실을 급히 알렸다.


아내가 아이를 옆으로 뉘어 토닥여보지만, 아이는 더 심하게 울음을 터트렸다. 결국 아내도 아이를 안아주며 서서히 재우기 시작했다.


나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밀려오는 잠을 청하러 갔다.


곧 70일이 다가오고 조금만 더 지나면 100일이다. 100일의 기적을 맛보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먼 훗날 방콕이가 엄마 아빠의 희생을 알아주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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