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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Nov 17. 2023

일 생활 균형 수기 공모전 도전, 그리고 실패

괜찮다. 다 이렇게 하는 거다

일 생활 균형 수기 공모전에 나갔는데, 처참히 떨어졌다. 물론 기대는 안 했지만,, 막상 떨어지니 아쉬웠다.


그래도, 그 아쉬운 마음 이곳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가볍게 풀어보고자 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뭐든 도전하고 있는 ‘나’에게 작은 칭찬을 해본다!





7. 10.() 02:00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 급히 병원으로 향한다. 6시간의 진통을 뒤로하고, 09:10 마침내 아이가 태어났다.


“응애, 응애” 아기 소리와 함께 설레는 마음도 잠시, 걱정이 밀려왔다. 아파트 대출금을 비롯한 각종 고정비로 인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아내가 조리원에 입소한 후, 남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만 몇 시간이라도 아이를 돌보며 아내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싶었다.


회사에 출근한 뒤, 직장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며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고 실제로 육아 또는 학업을 위해 시차출퇴근제도라는 것을 활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존 09:00부터 18:00까지 근무시간으로 지정이 되어 있었으나, 08:00-17:00, 07:00-16:00 등 개인의

사정에 따라 변동이 가능했다. 절차에 따라 회사에 시차출퇴근제 시행을 요청하였고 하루도 걸리지 않고 요청에 대한 승인이 날다. 아내가 조리원에 퇴소하는 날에 맞춰 출산휴가 2주를 사용하였고, 그 이후 시차 출퇴근제를 실행할 수 있었다.


시차 출퇴근제도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되었다.

퇴근 후 30분 간 놀기

목욕시키기,

분유먹이기

재우기

아이와 하루의 마지막을 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이렇게 아이와 마주해서 그런지 아빠인 나를 볼 때마다 수줍은 듯 옅은 미소를 자주 띠는 데 그 미소를 볼 때면 회사에서 가져온 피로함이 눈 녹듯 녹아내리는 기분이 든다.


그 이후엔 아내가 미처 하지 못한 집청소 등 집안일을 하고 아내와 함께 하루의 마지막을 맥주로 장식하며 오손도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위에서 언급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평범한 일이겠지만, 시차 출퇴근제를 실시하여, 매일 아이와 일상을 공유할 수 있었고, 단 한 번뿐인 이 순간을 함께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불과 1시간 일찍 출근하고 퇴근할 뿐인데,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실현시켜준 회사와 제도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해 준 고용노동부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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