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마음 따스해지는 이야기, 그냥 그렇다고
오늘은 결혼기념일을 기념하여 그저 밥 한 끼 해결하러 간 아웃백에서 따스한 마음을 받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행해진 나의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큰 행복을 준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따스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어김없이 다가오는 결혼기념일 나와 아내는 고민한다.
“여보, 밥은 어디서 먹는 게 좋을까?”
“음, 오빠는 어디 먹고 싶은데 없어?, 뭐 먹고 싶어?”
“잘 모르겠는데 ㅋㅋ 나는 여보가 먹고 싶은 데면 난 다 좋아.”
“아 알겠어, 그럼 내가 알아서 예약해 둘게.”
“응,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짧은 대화를 마친다. 그리고 나름의 고민 끝에 식사 장소가 정해진다. 역시, 예약은 우리 아내가 제일 잘한다. J끝판왕이라 식당예약과 함께 메뉴 비용까지 모조리 알아두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P가 된다. 우리가 가게 되는 곳은 바로 집 근처 새로 생긴 아웃백이다.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었으나 자리가 만석이라 먹지 못한 적이 있었기에, 이른 점심을 하고자 11시에 출발하기로 약속을 한다.
눈만 몇 번 떴다 감았는데 벌써 그날이 다가왔다. 토요일 아침 10시쯔음, 우리는 힘겹게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오랜만의 아웃백, 기대를 품고 11시쯤 길을 나선다. 터벅터벅 길을 걷다 보니 드디어 아웃백에 도착한다.
“어서 오세요, 아웃백입니다. 두 분에서 오셨나요?”
“네, 두 명이요.”
“네, 자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와 주세요.”
종업원의 안내를 따라, 우리는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자리에 앉는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아내는 마치 대본을 준비한 것과 같이 종업원에게 속사포로 주문한다.
“아 저희는 OO파스타 하나랑, OO스테이크 하나 주시고요, 양송이 수프와 감자튀김 그리고 자몽에이드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먼저 식전 빵부터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얼마 뒤 식전 빵이 나온다. 나는 살짝 놀라 아내에게 묻는다.
“여보, 빵 찍어 먹는 소스가 망고 스프레드와 초코 소스 밖에 없는 거 아냐? 오호 이건 뭐지?"
“응 맞아, 이거 블루치즈 소스야 오호 이런 것도 나오네, 나도 오랜만에 와서 잘 모르겠네.”
어쨌든, 블루치즈 소스에 찍어 빵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빵으로 배를 채우고 있을 때, 맛있는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스테이크와 파스타는 역시 맛있다. 결혼기념일이 아니라도 가끔 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따뜻한 차를 마시는데, 종업원이 말을 건다.
“식전 빵을 좀 챙겨드릴까요? 1인당 1개의 빵을 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블루치즈 소스를 챙겨주실 수 있을까요?”
“아, 그건 제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망고 스프레드를 제외하고 따로 드리진 않아서요.”
“아, 그렇군요 그럼 신경 쓰지 마세요, 곤란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한 번 알아보고 가능하면 포장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블루치즈 소스를 맛있게 먹었기에 조금은 불편한 부탁을 드렸다. 그리고 정식으로 포장해주진 않는다는 말에 괜한 이야기를 했나 싶어 뻘쭘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잠시 뒤, 종업원분이 가볍지만 따스한 미소를 띠며 블루치즈 소스 가져다주었다. 내가 블루치즈 소스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봤는지 1개가 아닌 2개를 챙겨주었다. 사회초년생으로 보이는 직원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이뻤다. 아내에게 아웃백 홈페이지에 칭찬합시다에 글을 쓰겠다는 말과 함께 종업원분의 이름을 확인했다.
그렇게 계산을 마친 뒤 우리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먹으며 재잘재잘 토크를 마무리한 뒤 잠깐 개인의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아웃백 홈페이지에 들어가 글을 써 내려갔다.
아웃백 스테이크 OO점 OOO직원께 감사를 표합니다.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아웃백을 방문하였고 고객의 불편한 요청에도 성심성심껏 임해줬고, 사회초년생인데 칭찬합시다 게시판을 통한 칭찬은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아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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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남기고 그렇게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2일 뒤 생각지도 않은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그건 바로 아웃백에서의 답장이었다. 답장의 내용은 바로 그 종업원도 감동을 받았다고 했고, 그 글을 적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메일을 받은 나도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칭찬합시다를 쓴 이유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따스했던 종업원에게 색다른 선물을 주고 싶어서 글을 썼다. 앞으로 사회로 나아가다 보면 잘했든 잘못했든 상처를 입게 되기 마련인데. 그 첫 시작을 따스한 경험으로 선사해주고 싶었다. 화가 많은 대한민국 사회, 이런 따스한 일이 더 많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