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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Sep 04. 2023

[ 육아일기 ] 사람들의 이목 집중!! 쇼핑몰 나들이

D+56, 생애 첫 쇼핑몰 방문과 늠름한 자태, 흐뭇한 엄빠

아이가 바깥으로 외출 할 것을 대비해 가을옷을 사야한다. 사실 아직 사람이 많은 곳은 자제해야하지만, 첫 산책과 첫 카페에서 방콕이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기에 이번엔 쇼핑몰 방문에 도전했다.


오전 10:00, 쇼핑몰이 약간 추울 것이라 생각해 처음으로 긴 팔을 입힌 뒤, 아이의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짐을 챙기는 건 아내의 몫, 아내는 귀여운 불평을 하고 난 우쭈쭈 달래준다.


“오빠는 오빠만 씻고 하면 되는데 난 방콕이꺼까지 다 준비해야하잖아!, 이러면 돼? 안돼?”

“에이 그래도 여보는 내가 짐 챙기면 또 준비해야하니까! 여보가 하는게 낫지 않아? 여보가 에이스 잖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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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투닥거림을 끝내고, 아이와 외출을 시작한다.(드디어 처음 카시트도 태웠다.)


장모님도 함께 가길 원하셔서 장모님을 태우고 백화점을 향한다. 확실히 장모님이 계시는게 나와 아내는 편하다. 아이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의 힘듦을 알고 이해해주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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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백화점에 도착 한 후 쇼핑을 시작한다. 방콕이 이 녀석은 역시 바깥이라 그런 지 울음을 전혀 보이지 않았고 뭐가 그리 신기했는 지, 두리번 두리번 바깥을 쳐다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중 한 호기심 많은 여사님이 나에게 말을 건다.


“어머, 아이가 굉장히 작네요 몇개월이에요?"

"60일 정도 되었어요. 아직 신생아입니다."

"벌써 나왔어요?, 어머 여기 쌍꺼플이 있네 애기가 너무 예뻐요. 남의 눈에도 이렇게 이쁜데 엄마, 아빠는 얼마나 이쁘겠어요."

"정말 예뻐요 ㅎㅎ, 심장이 살살 녹습니다. 맨날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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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함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도 우리 방콕이가 이쁘다고 이야기 하니 괜히 기분이 좋다. 이제는 '나'보다는 내 아이에 대한 칭찬이 더 기분이 좋다니, 나도 이렇게 아빠가 되어가나보다.






한편 아내는 장모님과 열심히 아이의 옷을 고른다. 나와 방콕이는 한 몸이 되어 엄마를 열심히 따라다니다가 지쳐 그냥 멀뚱 멀뚱 자리만 지킨다. 이렇게 가만히 서서 있다보면 사람들의 시선과 소곤 소곤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 너무 작다. 귀여워, 아기가 너무 귀여워."

"너무 이쁘다. 몇개월이에요?"

"우와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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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아이는 바깥을 좋아한다. 밖에 나가기 좋아하는 아빠를 아무리 닮았따고 해도 이 정도로 좋아할 지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울기 조차 하지 않았다.  3시간 가량 쇼핑을 했기에 지칠 법도 한데, 그저 신기하게 바라볼 뿐,,, 세상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아 보였다. 그렇게 쇼핑을 마무리하고 장모님댁에 들러 조금 쉬었다가 집으로 들어왔다. 집으로 들어오니 그제서야 아이는 지쳤는 지 숙면에 들어갔고, 졸고 있는 채로 빠르게 아이를 씻기고 분유를 먹인 뒤 잠을 재웠다.




"아들아, 앞으로 나아가야할 세상은 정말 행복만 가득할 거야, 때론 지치기도, 힘들기도 하겠지. 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널 위해 노력할거란다. 오늘 첫 쇼핑 정말로 축하하고 앞으로 해야 할 정말 많은 처음이 있는데 이 처음을 해나가면서 행복만 가득하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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