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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Sep 05. 2023

[ 육아일기 ] 웃음 짓는 아이를 보는 방법

D+57, 방콕이의 예쁜 미소를 바라보며 많은 감정을 느끼다.

오늘도 여전히 회사에 출근했고, 퇴근만을 기다린다. 홀로 고생하는 아내와 지켜만 봐야 하는 나, 아직은 우는 게 익숙한 방콕이, 피곤함을 입에 달고 살지만 아내의 피곤함을 보는 게 더 힘들다.


아내는 새벽 중간에 일어나 방콕이의 분유를 수유하고 잠을 청하고 난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이를 본다.


그렇게 평소와 같이 출근을 하고 회사에서 업무를 바삐 한 뒤 5시 퇴근시간과 함께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도착한 그 시간 아내와 아이는 서로 껴안고 잠을 자고 있다. 정말 이쁘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중문을 여니 그 소리에 아내는 깨었고 아내에게 잠을 좀 더 청해라고 이야기 한 뒤 젖병을 닦고, 건조기를 돌린다.


요즘 아이의 수면 교육을 하고 있어 자는 시간이 일정해지고 있다. 이제는 방콕이를 깨워야 할 때,,,


아내에게 안겨있는 방콕이를 내 품으로 옮기며 살포시 뽀뽀를 하기 시작한다.


“(쪽쪽 쪽쪽 쪽) 아들, 일어나야지 이제 씻을 준비 해야지 우쮸쮸 우쮸쮸.”


아이는 끙끙거리며 울음을 터트릴 준비를 한다. 난 급히 손과 발에 뽀뽀를 해본다. 그런데 갑자기 웃음을 짓는 게 아닌가? 엇???!!! 아내와 난 방콕이에게 뽀뽀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큰 눈망울로 울려고 준비하던 아이는 우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뭉클했다.


“여보, 아이가 미소를 지었어, 이제 우리는 쳐다보기까지 하네. 너무 이쁘다.”

“그러게 이제 울려고 하면 손과 발에 뽀뽀를 해야겠어.”

“그거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이쁘게 미소 짓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아.”

“맞아, 너무 이뻐서 심장이 녹아내린다.”

.

.

.





결혼 8년 차, 우리의 재미난 삶에 갑작스레 찾아온 방콕이 사실 우리가 가진 자유를 누리긴 힘들 것 같아 걱정도 많이 되고 겁도 많이 났다.


하지만, 그 반대다. 방콕이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 삶은 이제 상상하기도 싫다. 내 삶의 많은 것을 포기하더라도 절대로 우리 방콕이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사람들이 이야기하길,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중심이 아이에게 흘러간다고 했다. 사실 난 아이가 태어나도 나의 삶을 충분히 영위할 것이라 다짐했지만, 실제 아이를 만나고 나니 그 생각이 확 바뀌었다.


우리에게 선물처럼 오게 된 방콕이가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이제 아이와의 삶이 일상이 되었지만 매일이 특별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또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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