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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Sep 12. 2023

[ 육아일기 ] 100일의 기적을 향해가다

D+64, 방콕이가 어느 정도 통잠을 자기 시작한다.

새벽 03시 53분 아이가 낑낑 대기 시작한다. 세상모르고 자던 나, 벌떡 일어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분유를 타기 시작한다. Baby time에 기록하기 위해 휴대폰을 켠 순간 깜짝 놀란다.


“이럴 수가,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다니”


방콕이가 단 2번만 깼고 나는 여전히 피곤했지만 나름 개운했다. 50일이 지나가면 잠 텀이 길어진다고 했지만 4시간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드디어 5시간을 돌파했고, 정말이지 너무 뿌듯했다. 그리고 끙끙거림이 훨씬 약해졌고 그 덕분인지 나와 아내도 조금은 더 깊은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었다.





분유를 먹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사실 처음에 방콕이가 집에 왔을 때 밤엔 내가 전담으로 아이를 보려고 했다.


아내는 낮동안 아이와 씨름을 하다 보니 퇴근하고 오면 항상 지친 모습만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시간씩 깨는 탓에 혼자 보는 게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마치 불침번을 서듯 아내와 돌아가면서 아이를 케어했다.


이젠, 나 혼자서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깨달은 사실이 있다. 수면 교육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50일 무렵 교육을 시작했고, 그게 빛을 발했다. 사실 아직은 통잠을 자지 않기에 교육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결 수월해졌다.(그와 반대로 점 점 무거워지긴 했지만)


아이가 통잠 자는 그날까지, 피로와 싸워 잘 버티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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