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빅스 큐브 도전기

루빅스 큐브는 천재들만 하는 것 아니야?

by Yunny

어렸을 때 우리 집에도 하나쯤 굴러다니던 추억 속의 장난감이지만 맞추는 걸 성공한 적도 없고 주변에서 푸는 사람을 본 적도 없었다. 조금 하다가 포기하고 딱히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 생에는 루빅스 큐브를 풀 수 없을 거라는 지레 포기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왼쪽은 오리지널 큐브, 오른쪽은 스피드 큐브>


그랬던 내가 이제 3x3 루빅스 큐브는 3분 안에 맞추고 이제 4x4 큐브마저 넘보고 있다는 사실! 이건 모두 우리 7살 아들 덕분이다.


이야기는 한 달 전 아이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시작된다. 우리 아들 베프 루크의 아빠는 아들 친구 생일 파티에 와서 아이들이 파티 장소인 키즈 카페에서 몰려다니며 노는 동안 혼자서 열심히 루빅스 큐브를 돌리고 맞추고 있었다. 주변에서 큐브를 하는 사람을 처음 보게 된 것이 신기해서 대화를 조금 해보았다.


루크 아빠는 공식을 외우면 맞출 수 있다며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했다. 그렇지만 루크 아빠는 엔지니어고 뭔가 머리가 비상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아빠가 가르쳐서 이제 루크도 큐브를 맞출 수 있다고 했다. 부자가 쌍으로 똑똑해 보였다. 루크 아빠는 내가 큐브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연습해 보라면서 고맙게도 쓰고 있던 루빅스 큐브를 선물로 주었다.


큐브를 맞추려고 조금 노력해 보다가 한 면만 맞추고 역시 내 머리로 안되나 싶어 포기… 큐브는 그냥 내 어린 시절처럼 집에서 굴러다니는 존재가 되었다. 또르르…


시간은 흘러 일주일 전… 학교에 아이들을 데리러 갔는데 아이 친구 잭이 다 맞춘 큐브를 돌리면서 우리 아들에게 자랑을 하는 것이 아닌가…

아들에게 물어보니 약 세명 정도의 반 친구들이 큐브를 할 줄 알고 학교에 가져와서 자주 한다고 한다. 그 아이들이 유난히 똑똑해서 그런가? 아니면 루크 아빠 말대로 공식을 알면 7살 짜리도 할 수 있는 것인가? 살짝 풀 죽어 보이는 우리 아들을 보면서 갑자기 도전 의식이 불타오르게 되었다.


아들아! 엄마가 일단 마스터해서 너에게 가르쳐주마!


그리고 지난 한 주간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찾아서 공부하고 연습한 결과 나는 이제 3x3 큐브는 쉽게 맞출 수 있게 되었다. 처음으로 큐브를 딱 맞아떨어지게 맞췄을 때의 짜릿한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덕분에 남은 평생 가져갈 유용한 취미가 하나 더 늘었다.


내가 생각하는 루빅스 큐브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1. 아이들과 어울리기에 좋다.

일단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큐브에 관심이 있던 우리 아들은 벌써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다. 관심이 없던 9살 딸도 엄마가 맞춰 놓은 큐브들을 보면 그렇게 좋아한다.


2. 두뇌 운동에 좋다.

물론 공식을 사용하는 암기라고 볼 수는 있지만 시간을 단축하고 물 흐르듯이 하려면 생각을 계속해야 하고 손을 써야 해서 뇌 자극에도 좋을 듯하다. 이제 나이가 있는지라 뇌자극보다는 ‘치매 예방’ 이 더 와닿는다 ㅋㅋ


3. 남는 시간 활용에 좋다.

차에서나 학원에서 아이들 기다리는 시간,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전화기 보거나 책 읽는 것 말고도 할 일이 한 가지 더 생겼다. 큐브 하나로 혼자서도 잘 노는 어른이 등극 ㅋㅋ


이제 3x3 큐브 기록 단축, 아들에게 큐브 기술 전수가 숙제로 남아있다.

4x4 스피드 큐브도 사야 할 것인가? 도전은 늘 새로운 도전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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