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스(Chumuth) 만들기

by Yunny

미국 노동절 휴가를 맞이해서 피닉스에 있는 와일드 호스 패스(wild horse pass)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게 되었다. 이 호텔은 아메리카 원주민 자본으로 설립된 호텔로 인디언 테마로 장식되어 있는 고급스러우면서 자연친화적인 느낌의 독특한 호텔이다. 지금은 쉐라톤에 팔려서 쉐라톤 계열 호텔이 되었다.

호텔에서는 수영도 하고 인공 호수에서 보트도 타고 놀 수 있고 투숙객들을 위한 크래프트, 요리, 게임 등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텔 측에서 준비한 액티비티를 보니 추무스라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 수업이 있었다. 추무스가 뭐지? 난생처음 들어보는 음식명이었다.

찾아보니 추무스는 거친 토르티야의 한 종류로 아메리카 원주민 국가였던 토호노 오덤 국가의 전통 음식이라고 한다. 오덤족은 수천 년 동안 파파게리아로 알려진 땅에 거주했다. 이 영토는 멕시코 소노라에서 현제 애리조나주 피닉스 바로 북쪽까지 남북으로 달려있었다.


아리조나 주에 아주 예전에 거주했던 인디언 부족의 전통 음식이라니 너무나 궁금하고 신기했다. 추무스를 만드는 수업을 들을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호기심에 가득 찬 엄마, 요리 수업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 남매와 방에서 쉬고 싶은 아빠 모두 다 요리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강사들이 이미 만든 반죽을 나눠주고 수강생들은 반죽을 토르티야 형태로 둥글고 납작하게 성형해서 무쇠 팬에 굽는 형식이었다. 결론은 우리 가족 모두가 만족한 행복한 추억을 만든 수업이었다.

<동그란 추무스 반죽>


우선 온 가족이 처음으로 다 같이 참여했던 요리 수업이라서 더 특별하고 재미있었다. 우린 모두 같은 줄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다. 동그랗게 반죽을 밀고 당겨서 늘리는 과정은 초등학생 아이들에게도 크게 어렵지 않았고 아이들의 촉감을 만족시켜 주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넓게 늘린 반죽을 버터를 바른 달궈진 무쇠 팬에 올리니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 밖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하게 금세 구워졌다.

호텔 측에서 준비한 버터, 잼, 꿀을 곁들여서 즉석에서 구운 추무스를 같이 먹으니 너무나 맛있었다.

<무쇠 팬에서 겉바속쫄로 구워지고 있는 추무스>
<막 구운 추무스는 딸기쨈, 버터, 꿀을 곁들여 먹는다>

오전 내내 수영을 즐긴 후 만들어 먹은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추무스의 맛은 최고였고 인디언 피리 음악이 은은하게 울리는 인디언 테마의 호텔에서 인디언 요리 수업 체험을 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수영을 하고난 후 기분 좋게 노곤한 느낌… 계속 덥다가 유난히 시원했던 그날의 공기… 인디언 피리 연주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호텔 복도… 고소한 버터 냄새… 바삭하고 쫄깃한 추무스의 식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루빅스 큐브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