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체험 학습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해에 한 번씩,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린 관계로 여름 방학 때마다 한국을 찾아가서 한국어도 배우고 가족, 친척, 친구들과 교류하는 소중한 시간도 보낼 수 있고 나도 한국을 향한 향수병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는 한국을 방문하면 항상 친정집에 머물면서 지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비행기표를 구매하고 보니 친정에 사정이 생겨서 따로 숙박할 장소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혼자서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인 아이들과 함께 한달 이상을 따로 숙소를 구해 지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 기회에 모국 체험학습에 지원해 볼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조국 체험학습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을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짧은 기간 동안 학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과 미국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어 자격은 되지만, 실제로 조국 체험학습을 받아주는 학교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학교가 재량에 따라 결정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문의를 하자마자 거절 답변을 받았다. 서울 특히 친정이 있는 지역에서 학교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친정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 문의를 해보았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1학년 선생님께서 우리 둘째 아이를 받아주시겠다고 답을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