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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져니 Jun 16. 2024

디자이너가 일 잘하는 법(3)

03. 제작 퀄리티

원하는 방향의 목표 지점을 찍고, 목표 지점까지 가는 방법을 기획했습니다.

그다음은요? 목표 지점까지 뚜벅뚜벅 힘차게 헤쳐나가는 것!


이번 글은 평가지표를 활용해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평가지표의 구조는 한마디로

목표 = 방향(원리) + 실행방법이에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가설을 기획하는 것이기에 언제든 틀리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생각해야 해요.

평가지표로 업무를 진행해도 어려운 점은 생기기 마련인데요, 아래 내용을 추가로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


충분하게 실행하지 않았거나, 방향이 틀렸거나.

나의 기획이 옳은 가설인지 검증하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만드는 건 우리지만 구매를 결정하는 건 소비자예요. 목표 방향과 제작 결과물을 비교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라라스윗의 케이크 디자인 과정을 예시로 함께 보겠습니다.


라라스윗 시그니처 골드 아이스크림 케이크


1-1) 목표점검 : 옳은 방향인지 확인하기

우리는 카카오 선물하기 채널에서 판매할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처음의 우린 사진 찍고 싶은 포인트가 잘 살아있는 ‘힙하고 귀여운 케이크’가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SNS에 많이 올라왔던 누데이크의 피크 케이크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안을 만들고, BP로 참고했던 대표상품들과 ‘어떤 제품을 실제로 사고 싶은지?’ 물었을 때 실제 소비자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좌 - 누데이크 피스케이크 / 우 - 하겐다즈, 고디바 케이크

내가 직접 골라 사 먹을 땐 취향에 따라 케이크를 선택하지만, 카톡 선물은 지인의 취향을 확실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개성이 강한 제품은 구매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죠. 이 의견으로부터 ‘힙하고 귀여운 케이크 컨셉’에서 ‘대중적으로 선물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컨셉’ 방향으로 제작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1-2) 실행점검 : 실행내용이 충분한지 확인하기

방향은 좋지만 퀄리티가 충분하지 않거나, 필요한 관점이 빠져있는 경우도 있어요. BP로 생각한 제품과 우리의 결과물을 같이 놓고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는 것이죠.

구글 설문지를 활용한 사례

우리가 만든 결과물의 구매의사 및 퀄리티 평가 등 그 차이를 확인하며 객관적인 기준에 충족하게끔 고민합니다. 소비자들의 의견으로 바뀌거나 추가되는 내용은 평가지표를 수정하며 업무를 진행하면 돼요.



2. 방향(원리)이 없거나, 실행내용이 없는 것


목표가 되는 BP를 볼 때 빠트리면 안 되는 2가지.   

원리 : 좋은 게 진짜 왜 좋은지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하는 것

실행 : 좋은 원리를 나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방법

이에요. 둘 중에 하나의 관점만 챙기면 아래와 같은 허점이 생깁니다.


2-1) 원리가 없으면

원리가 정리되지 않고 실행하기 위한 방법만 계획될 경우 똑같은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에 그치게 됩니다. 혹여나 결과물이 잘 나오더라도 잘 된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빠지면 두 번은 성공하기 어려울 거예요. 해당내용을 활용해 우리는 ‘대중적인 컬러’와 ‘고급스러운 토핑소재를 활용한 볼륨감’ 기반으로 케이크의 제작 방향을 고민합니다.


2-2) 실행내용이 없으면

반대로 방향만 잡혀있다면 실무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호합니다.

실제로 이는 레퍼런스와 업무방향을 구체적으로 구상해보지 않은 경우 많이 발생합니다. 이로부터 작업과정의 시행착오도 많아지고 퀄리티가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제작하며 바뀌더라도 실행하기 전 나의 결과물을 미리 구상해 보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필요해요.


여기까지가 평가지표를 활용해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디자인이 결국 시각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각자가 쌓아온 감도, 디테일에 대한 욕심이 결과물의 완성도를 만든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 글의 시작과 함께 이야기했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목표를 만드는 것.

의도한 방향대로 결과물이 잘 나와야 모든 과정이 유의미한 업무 방법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을 잘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몫일거구요(화이팅!)


조금 더 잘 소통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셨던 분들에게 우리의 방법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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