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무제표 간단분석
여성패션의 경우 마치 춘추전국시대처럼 중소규모의 쇼핑몰 형태로 오랜기간 유지되어왔습니다만, 최근들어
삼국시대(또는 사국시대) 정도로 모양이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9년 매출액은 293억원이지만 이는 수수료수익이기 때문에, 총 거래액은 6천억원 수준이라고 합니다. 동기간 무신사의 거래액이 9천억원이기 때문에, 지그재그의 규모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라는 예쁜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이유는 자사재고를 취급하지 않는 플랫폼의 특성 때문입니다. 매출액의 약 15~19%를 차지하는 지급수수료(결제수수료로 추정)를 제외하고는 변동비가 없습니다.
이렇게 비용을 늘리는 이유는 성장에 목마르기 때문일 텐데요.
①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여성쇼핑앱 시장 ② 에이블리, 브랜디, 스타일쉐어 등 경쟁업체의 가세가 위협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말보유현금이 264억원이나 되는 이유는 2018년 121억원, 2019년 106억원씩 영업에서 현금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창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현금을 이렇게 많이 남기지 않습니다. 직방의 사례가 정답은 아니지만, 스타트업은 현금을 일단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광고나 M&A 등에 사용합니다. 하지만 지그재그는 꼭 필요한 것 아니면 일단 사내에 현금을 유보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경쟁사인 에이블리가 MAU(월평균사용자수)에서 지그재그를 추월하는 등, 경쟁사들의 성장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온라인플랫폼은 시장 특성상 누군가가 천하통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일이 안되더라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뚜렷해질 것입니다. 여성쇼핑의 경우 시장이 큰 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하겠죠.
지그재그도 성장을 위해서는 홍보도 중요하고, 다른 영역으로 확장도 필요할 것입니다.
9. (사견) 창업자는 디자인 중심의 개발자입니다. 원래 패션 사업 관련 종사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영역(제조, 해외사업, 오프라인 등)으로 눈을 돌리게 될텐데요, 기존의 성공방식과 다른 노하우가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성장을 위해서는 능력있는 사람을 알아보고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지게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