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내 꿈을 향한 여정에서 영향을 준 말

by 어느 외교관의 꿈

내 꿈을 향한 여정에서 영향을 준 말


1989년, 외교관의 꿈을 품고 있던 대학 시절, 한 문장이 내 가슴을 뒤흔들었다.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다.” 대우그룹 설립자 고 김우중 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첫 장의 제목이었다. 젊은 나이에 창업하여 한국을 넘어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일군 그의 철학은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출간 6개월 만에 100만 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나는 외무고시 준비를 위해 매일 읽던 Korea Times 영자신문에서 이 책의 영어 번역 연재를 접했고, 그 순간 처음으로 이 문장을 영어로 마주했다. “History Belongs to Dreamers.”


꿈이 젊음을 빛나게 한다

김우중 회장은 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꿈은 환경을 바꾸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꿈이 있는 사람, 꿈을 키우는 사회, 꿈을 공유하는 민족은 세계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젊은이는 꿈으로 충만한 세대이다. 그 꿈 때문에 젊음은 더욱 빛나고, 그 꿈이 있어서 젊음은 한층 소중한 것이다. 꿈을 꾸지 않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왜냐하면 꿈은 젊음의 내용이고, 핵심이며, 젊음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당위이다.”


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꿈’이라는 단어가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다. 그전까지 외교관을 단순한 ‘목표’나 ‘희망’ 정도로만 여겼는데, 사실 내가 품고 있던 것이 ‘꿈’이었다는 깨달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꿈이 없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젊음을 꿈으로 정의한 이 말은 당시 젊은 나에게 매우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왔고 외교관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내게 큰 동력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34년간 외교관으로서의 여정을 마친 지금,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꿈을 꾸지 않는 젊음은 젊음이 아니다.


꿈을 이루는 길은 간절함에 있다

그러나 꿈을 꾼다고 해서 모두가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학생들 대부분이 외교관을 꿈꾸지만, 실제로 외교관이 되는 이는 극히 소수다. 1984년 내가 입학한 정치외교학과 동기 130명 가운데 외교관이 된 사람은 단 두 명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꿈을 이루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는가. 단순히 재능이나 두뇌가 뛰어난 사람만이 꿈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내 경험으로 보건대 결코 그렇지 않다. 평범하고 두각을 나타낸 적 없던 나도 전국에서 20~30명만 선발하는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만약 똑똑함만으로 결정된다면 명문대 수재들이 모두 외교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물론 좋은 환경과 뛰어난 능력이 유리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누구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정적인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아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모르면 이룰 수 없다. 확실히 알고 간절히 원한다면,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 파울로 코엘료가 『연금술사』에서 말했듯: “네가 진정으로 무언가를 원할 때, 온 우주가 그것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 나선다.” 간절히 원한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게 되고, 간절함이 없다면 노력조차 쉽지 않다. 나 역시 외교관의 길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신앙적 체험을 통해 확신을 얻은 후에는 집중적으로 노력할 수 있었고, 그것이 꿈을 이루는 결정적 요소가 되었다. 내 꿈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 나선 ‘우주’는 바로 하나님이었다.


젊음과 꿈의 본질

꿈은 막연한 바람이 아니다. 단순한 희망도 꿈이 아니다. 진정한 꿈은 간절하고, 순수하다. 젊음이 아름다운 것은 그 순수함 때문이며, 그래서 꿈꾸는 젊음이 아름답다. 순수성을 잃은 야망은 꿈이 아니다.

나는 믿는다. 젊음은 꿈으로 빛나고, 꿈은 젊음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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