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가 뭐래도 최근 모든 산업을 통틀어 대세는 AI다. 엔터테인먼트도 다르지 않았다. 실리콘밸리 테크&경제 트렌드를 전하는 미디어 '더밀크'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엔터테인먼트 융합 박람회로 불리는 'SXSW 2024(South by South West)' 역시 AI 기술로 뒤덮였다. AI 버추얼 휴먼, VR 기술과 AI 기술의 접목, AI 더빙, AI 작곡 등등.
2. SXSW2024의 기조연설에서는 이러한 AI 시대에 오히려 부상하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DEI)'을 이야기했다. 배우, 뉴스 앵커, 작가,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연령/인종의 여성 4명이 마이크를 잡았다. 나는 이 기조연설을 보고 "AI가 우리 사회의 윤리적 이슈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고 이를 수면 위로 올려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3. 사실, AI가 이토록 고도화되기 이전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편견, 혐오, 차별은 존재했다. 지금 갑자기 생겨난 것들이 아니다. 기조연설에서 지적한 문제-특정 집단에 대한 미디어의 부정확한 혹은 일반화된 묘사로 인한 해당 집단의 소외감/박탈감-은 늘 반복되어 왔다. (예: 조폭들은 꼭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든지, MZ들은 직장에서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라든지, 전업주부를 한량처럼 표현한다든지 등)
4. 다만, 인공지능(AI)이 이러한 인간의 편견, 혐오, 차별을 답습하고 학습한 결과물을 우리 눈 앞에 갖다놓자 얘기가 달라진 것이다. AI가 채용 전형 과정에서 성별/인종을 차별하여 불공정하게 지원자들을 떨어뜨린다든지, AI 모델이 학습 데이터에 따라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게 된다든지... 우리 인간은 그제야 아차 싶게 된 것이다. 나는 DEI 관점에서 AI의 의의는 이런 데에 있다고 본다.
5. 사람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혀야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해결책을 찾는다. 둥둥 떠다니던 무형의 것들을 유형으로 전환시켜주는 기술에 대해 새삼 감사하다.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DEI에 대한 논의도 더 다각적으로 풍부하게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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