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에서 해외대 출신으로 살아가기란

by 케이다 Kdiversity

1. 우리나라 기업 내에 은은하게 퍼져있는 유구한 편견의 역사가 하나 있다면 바로 '유학생'에 대한 편견일 것입니다. 큰 기업에서 채용 업무를 해보셨거나, 채용 업무를 오래 하신 분들이라면 '아, 해외대 출신은... 쩝...', '그 친구는 어렸을 때 해외에서 살았다며...' 하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테지요. 그런데 이 유학생의 지위란 아주 오묘합니다.


2. 유학생/해외파가 마냥 사회적 약자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래서 그 유학생이라는 정체성이 참 애매한 것 같습니다. 유학생들은 한국인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영어 사용이 자유로울 것이라는 기대, 유학생활을 했으니 집안이 어느 정도 부유할 것이라는 부러움, 정확한 서열은 모르지만 좋아보이는 학교 이름 등등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3, 그러한 기존 토종 한국 구성원들의 차마 말 못하는 선망과 '얼마나 하나 보자'하는 눈총 속에서 조금이라도 튀거나 실수하게 되면 '거 봐, 거 봐...' 하는 끌끌거림이 이어집니다. 개인의 특성이 유학생이라는 집단의 특성으로 둔갑하는 것이죠. 그렇게 편견은 반복되고 차별이 시작됩니다.


4. 단발성으로 도와달라는 것 그 이상을 넘어서 담당 업무 외에 통번역 업무를 맡겨놓은 듯이 시킨다든지, 토종 한국인 직원들끼리 있을 때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면서 오바해서 한국식 회식 문화를 소개하거나 강요한다든지, 우리 눈에 조금 자유분방해 보이는 튀는 행동/근태 등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못한다느니 안한다느니 얘기한다든지... 유학생이라서 받는 기회도 충분히 많겠지만, 여러 회사 경험상 어디든지 묘하게 유학생이라는 정체성을 기준으로 인그룹 아웃그룹을 나누는 것도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5. 그런걸 보면 누구나 어느 집단에서 소수가 되는 순간 편견, 차별, (아주 light한 수준이더라도)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심할 일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다수라고, 인그룹에 속한다고 으스댈 것 하나 없습니다.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면요. 내가 그렇게 대접받고 싶다면요.


덧) 유학생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유학생의 특징이 3가지 있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할 때 참고해 볼 수 있겠습니다. 1) 어찌됐건 한국 사회에서 분명한 메리트를 받기는 한다는 것 (유학생 본인이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함), 2) 한국어 특히 회사에서 사용되는 한국어는 잘 못 할 수 있다는 것 (+근데 그와중에 생활영어 아닌 비즈니스영어도 익숙하지는 않은 상태. 회사생활 안 해 본 유학생 신입의 통번역은 생각보다 형편없을 수 있음), 3) 상대적으로 집단주의적인 한국 조직문화가 꽤 많이 굉장히 낯설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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