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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다 Kdiversity Apr 04. 2024

한 직급 위처럼 생각하기

1. 신입사원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들었던 조언입니다. '사원이면 대리처럼, 대리면 과장처럼 생각해라. 지금 너의 직급보다 한 직급 위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라.' 이 조언을 꾸준히 실천했다가 최근에 빛을 보았습니다.


2. 조언에 따라, 저는 제가 PM이 아닐 때도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프로젝트 멤버들과 회고 차원의 원온원 미팅을 했습니다. PM 주도의 프로젝트 팀 차원의 회고는 없었지만, 저는 딱히 뭣도 아니지만 그냥 했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해서 그리고 프로젝트 수행과정의 나와 너에 대해서. 구체적인 아젠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프로젝트에서 잘 된 일 (주어지는 상황상 유리했던 점 (예: 고객의 산업, 법인유형 등 특성), 우리가 시도하고 노력한 것 중 잘했던 점)

2) 프로젝트에서 잘 안 된 일

3) 무엇을 배웠고, 다음에 어떤 부분을 다르게 할 건지?

4) 일을 함께했던 동료로서, 때로는 일을 지시하는 리더로서 나에 대한 피드백 요청 (CSS/KPT 프레임워크 활용)


3.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벼락같이 제게 PM role이 주어졌습니다. 이 때 너무도 유용했던 것이 지난 프로젝트를 함께했던 주니어들의 피드백이었습니다.

"매니저님께서는 가만히 계시다가 제가 장표를 들고가면 피드백을 주셨는데요. 이 방식은 저 같은 self-starter에게는 좋지만, 수동적인 분들에게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작업을 다 해 올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중간중간 짧게 텀을 가지고 먼저 체크해 보시거나 하는 식으로요."

"전체 프로젝트 진행 타임라인이 어떻게 되고, 그래서 우리는 이번주/오늘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아웃풋이 나와야하고가 공유되면 좋겠어요."

"일을 시킬 때 배경/맥락/용도를 설명해 주신 게 너무 좋았어요." 등등...


4. 아니나 다를까 제가 PM을 하면서 만나게 된 멤버는 기존에 함께 했던 멤버같은 self-starter가 아니었고, PM은 나무와 함께 숲을 보아야 하는 사람(늘 향후 3주 앞을 미리 내다보고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산해서 현재 할 일을 생각해야 하는 등)이었습니다. 미리 들어둔 조언들이 정말 깨알같이 다 활용된거죠! 제가 PM을 맡은 프로젝트 종료 후 멤버들과 회고를 하니, 기존에 제가 들었던 아쉬운 소리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을 너무 잘 해주셨다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야호! (물론 다른 피드백을 또 듣긴 했지만요 하하)


5.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공부 잘 하는 친구들의 습관 중 하나는 '예습'이었습니다. 꼭 중간관리자/리더 역할을 위해 예습하라는 거나, 어떤 목표점을 찍어놓고 예습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 직급보다 한 직급 위처럼 생각하기' 습관은 모든 직급에서 정말 유용한 팁이라고 확신합니다. 나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아껴진 시간에 더 생산적이고 많은 일들을 몰입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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