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수행한 컨설팅 프로젝트 고객사는 40명 남짓의 소규모 기업이었다. 인원이 적은 만큼, 전 직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HR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2. 그 가운데 의외의 이야기가 나왔다. '공채' 해달라고. 어쩌다 한 명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수 명이 언급했다. 아니, 이 작은 회사에서 무슨 공채? 심지어 이 곳은 설립한 지 갓 5년을 넘기고 있었고, B2B 업종이라 인지도도 낮은 회사였는데 말이다.
3.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했다. 이 곳의 평균연령이 40세 이상으로 워낙 높아 막내를 원하는 건가? 그것도 없지는 않겠지만은, 공채 얘기가 나왔던 맥락을 고려해 보면 결국은 인적구성의 다양성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4. 창업 초기 특성상, 업무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보증된 인원들이 필요했던 터라 다들 알음알음 각자 전 회사 지인들을 데려오는 식으로 회사가 꾸려졌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다들 비슷비슷하고 무리가 지어진다는 것. 이러한 채용이 지속되다 보니 메인 집단이 아닌 제각각의 소수 인원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5. 사람의 뇌는 에너지를 덜 쓰는 방향을 원하기 때문에, 각자 전 회사에서 지인들을 데려올 때는 자기가 편하고 익숙한 사람을 데려왔을 것이다. 공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은 곧 완전히 다른 세상의 사람을 제로 베이스로 뽑아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별천지에서 온 사람이라도 우리가 어디 한 번 받아들여보고 품어보겠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그 새로움을, 신선함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사람이 일으키는 다이내믹스가 기대된다는 것이었다.
6. 결국 우리가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은, 내가 내 에너지를 더 써 보겠다는 각오와 결심이 아닐까. 내가 내 에너지를 더 쓸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나아가 긍정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