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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ang Dec 05. 2018

NO. 1 이웃집 토토로

첫번째 이야기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다. 이 영화는 감독이 너무 TV앞에만 있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자연을 가까이 하라는 의도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영화가 인기가 있다보니까 오히려 아이들이 TV앞에 더 있게 되었다고 한 그런 영화이다.
모내기가 끝날 무렵의 싱그러운 여름을 배경으로한 두 자매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알 수 없는 동물(?)인 토토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가족 간의 따뜻한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든 영화이다.
아이들, 특히 저학년 수준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고 토토로의 대중 교통 수단이 고양이 버스의 경우 무척 신기해 하며 반긴다. 거기에 동요와 같은 주제가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명작이다.


무엇을 이야기 할까?

● 자연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하여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 아마도 자연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을 것이다. 그 곳에서 뛰어놀며 갖가지 자연을 접한 기억은 아마도 한 두번 씩을 있었을 것이다. 특히, 농촌 지역을 말할 것도 없고 도시 변두리에는 도시와 자연이 혼재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 곳에서 뛰어 놀며 느낀 자연은 어른이 되었어도 아련히 남아 있는 기억이다. 그런데, 지금의 아이들은 그 시절보다 잘 갖춰진 생태공원과 도심 하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다. 자연의 중요성을 예전 어른들이 뛰어 놀던 시절보다 더 잘 앎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토토로에는 아이들이라면 흔히 가졌을 주변 자연에 대한 신비로운 감정을 잘 그려내었다. 내가 사는 집 큰 나무에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 재미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아마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오금이 저리도록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보면 예전부터 내려오던 자연의 여러 신비로운 감정들이 어설픈 과학지식으로 인해 벌거벗겨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설픈 과학지식은 더 이상 자연과 모든 현상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것이 아니라 그냥 책에나 나오는 그저 그런 현상인 것이다. 
무지개 너머 무엇이 있는지 무지개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아니라 무지개는 빛의 산란 현상이라는, 그래서 더 이상 호기심을 가지지 않는 아이들이 많은 것이다. 사실, 과학적 지식도 호기심의 산물인데 말이다.



● 가족의 사랑

메이와 사츠키는 편찮으신 어머니와 학자(?)인 아버지가 부모이다. 그래서 모든 일에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뒷부분에 메이와 관련된 일련이 소동이 일어나는 계기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늦게 퇴근하는 아버지가 비에 젖을 까봐 어린 동생을 업고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사츠키는 장녀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준다. 물론 그러다 토토로를 만나고 고양이 버스도 보는 행운을 얻게 되지만 말이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느라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아버지의 퇴근을 현관문 앞에서 배웅하는 것은 드문 이 시대에 감독은, 가족의 사랑이라는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관심과 배려는 주말에 같이 놀아 준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든, 어른이든, 시간이 없고 바쁘지만 서로를 조금이나마 생각하는 것이다.


● 마을 공동체

지금은 사라진 공동체를 감독은 그리워 한다. 이웃집일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려는 태도는 메이가 없어지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동원되어 메이를 찾아 나서는 것에서 절정을 이룬다. 인구가 밀집되고 아파트 생활이 당연 시 되는 시대, 엄마 친구가 아이들 친구가 되고, 어른들이 친구관계에 까지 개입하여 조절해 주는 이 시대에서,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고,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마을 공동체는 참으로 부러운 옛적 자산일 지도 모른다.
시대가 변했으니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풍경화

이 영화를 보면 마치 한폭의 수채 풍경화 같다. 장면 장면을 사진으로 보아도 그렇다.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 내는 감독의 역량이 존경스럽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아름다운 풍경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모든 것을 그려내는 헐리우드식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아이들에게 그림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짚어 주길 바란다. 이제는 더 이상 미야자키 감독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그리지 않는 다고 한다. 한장면 한장면 아름다운 풍경을 천천히 뜯어 보기 바란다.




미야자키 감독의 대표작으로 아이들 동심의 세계를 잘 그려낸 명작인 이웃집 토토로. 아이들은 동심에 빠지게 되고 어른들은 자신의 어린시절 느꼈던 신비로운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을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제는, EBS의 어린 애니메이션에도 걸그룹이 나오고 악당과 어른스럽게 대결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이때, 세계적 거장의 아름다운 영화를 주말 저녁, 가족과 함께 느껴 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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