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페어런츠

흠결 없는 순수한 존재

by Dr Jang

태초에 엄마가 있었다.

탯줄에서 분리된 작은 생명은 너무 연약한 생명이었다. 엄마가 보기엔 그랬다. 아이라고 부르는 그 작은 생명은 혼자 살아가기에는 작고 애처로워 보였다.

의식주의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존하다 보니 부모는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되어야 했다.

천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아이러니하게 악마를 불러들였다.

괴물은 거기에서 생겨났다.

아이는 자라면서 세상과 부딪혔다. 상처가 생겨났다. 상처 입은 아이는 아파했고 엄마도 같이 아파했다. 아이에게 상처가 생기면서 엄마의 마음에도 작은 상처가 생겨났다.

“아이에게 상처가 생기면 안돼!”

엄마는 되뇌었다. 그렇지 생기면 안 되지. 그것은 당위였다. 세상은 위험하고 아이는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 나와 같은 상처를 받지 말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남에게 무시당하면 안 된다.


그것은 원칙이자 법칙이었다.


아이가 자람에 따라 부모는 더욱 견고한 방패가 되었다. 빈틈이 생기면 낭패다. 열심히 살펴보고 지켜야 한다. 적은 언제 어디서 우리 아이를 공격할지 모른다.

뉴스에서 또 아이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위험한 신호다. 오늘부터 더욱 순찰하고 아이를 단속해야 한다. 아이에게 물어본다. 그 말은 진실이다. 세상 어느 부모가 아이의 말을 의심하는가?

아이는 흠결이 없고 순수한 존재다. 세상에 노출되어 더럽혀지면 안 된다. 그것은 엄마의 직무유기고 성을 지키는 데 실패한 장수가 되는 꼴이다.

그런데 노력을 하면 할수록 세상에는 이상한 것들이 많다. 순진한 아이를 세상은 모함을 한다.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 것을 모르는 바보들이다. 아이는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티 없는 존재다. 그런 것을 의심하는 것은 엄마의 죄악이다.

‘멍청한 것들….’

아이가 어떻게 되면 어쩌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투명하고 맑고 밝은 방패가 되어야 한다. 그게 엄마다. 아이는 그 속에서 살아야 한다. 신념이다.

그런데, 옆구리가 가렵다. 뭐가 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