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럼
옆구리가 가렵다. 며칠 되었다.
아이가 뭐라 한다. 자세하게 들어보자.
친구가 때렸다고 한다.
맘이 아프다.
며칠 전 가렵던 곳이 뜨끔하니 아프다. 맘도 아프고 가렵던 곳도 아프다.
나의 상처보다 아이의 상처가 더 우선이다.
무엇이 원인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엄마로서 방패를 휘두를 수가 있다.
상황을 물어봐도 속 시원하지 않다.
뭔가 숨기는 것 같다. 선생도 다른 아이들도 믿을 수 없다.
내가 추리하고 생각하던 것과 다르다.
그들은 한편이다. 모든 상황과 증거가 그렇게 말한다. 다시 한번 물어봐도 그렇다.
맘이 아프다.
어린아이가 겪었을 그 많은 고통이 전해온다.
그러기에 물러서면 안 된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난 엄마니까,
그런데 옆구리 부스럼이 아프다.
좀 더 커진 것 같다. 신경을 쓰면 쓸수록 더 번진다.
약을 발라봐야 소용없다.
옆에 더 생겼다. 빨갛게 부풀어 오르기까지 한다.
하지만 신경을 쓰기에는 우리 아이가 위험하다. 부모는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 그러기에 다른 이를 고려할 수 없다.
화가 난다. 저 하찮은 것들이 우리 아이를 괴롭힌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모성(모성)이다. 그 어떤 것도 따라올 수 없다.
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