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by Dr Jang

하이큐를 또 봤다.

넷플릭스가 있으니 접하기 쉽다.

아는 내용인데 재밌다. 교훈적이다. 뭔가 할 이야기가 많다.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정은 전국대회에 출전한 카라스노가 네코마와 벌이는 한 판 승부다.

일본 영화를 보면 그들 특유의 문화가 느껴진다. 뭔가 칼의 문화라고 할까? 예전 유명했던 국화와 칼이라는 책에서는 일본의 이중성을 문화인류학자가 분석했다. 그래서 그들의 칼의 문화는 뭔가 날카롭고 섬뜩하기도 하다.

하지만 배울 점도 있다. 바로 진정한 승부다.

일본에서의 대결은 죽고 사는 문제다. 칼로 대결하는 것은 이기고 지는 것이 명확하고 승패가 극명하다. 이기는 자는 살 것이고 지는 자는 죽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일본 스포츠 애니에도 이런 면이 분명히 투영되어 있다. 승부라는 말속에는 일본 특유의 대결 문화가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결을 한다는 것은 어느 문화권이나 있는 현상이다. 예전 유럽에서는 권총으로 대결을 하는 문화가 있었고 미국 서부 영화에서는 늘 권총으로 대결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걸 스포츠로 옮겨보면 대결을 할 때 지고 싶은 생각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이큐에서도 이기고 싶어서 안달하는 등장인물들이 수없이 나온다. 그럼에도 하이큐가 재미있는 것은 서로 도우며 성장한다는 점이다. 반칙이나 속임수를 쓰지 않고 진정으로 부딪히고 경쟁한다.

네코마 고교와도 여름 캠프에서 서로 가르쳐 주고 자극을 받고 성장한다. 츠키의 블럭킹은 네코마 주장에게도 배운 것이며 겐마와 소요의 경쟁, 겐마와 테츠로의 우정도 볼만하다. 경쟁이란 나쁜 것이고 협력이란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협력과 경쟁이 개인과 전체가 발전하는 방법인 것이다. 경쟁이 나쁜 것이 아니라 협력이 없는 경쟁이 나쁜 것이고 나태함이 있는 협력은 좋은 게 아니라 개인적 경쟁이 있는 협력이 좋다는 말이다. 경쟁이 없는 협력은 짬짜미로 흐를 가능성이 있고 그건 전체 경쟁력의 하락을 불러일으킨다.


정말 열심히 해서 땀이 잔뜩 묻은 배구공이 미끄러져 허무(?)하게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 켄마가 정말 최선을 다한 경기에서 승패에 상관없이 만족감을 느끼는 점은 어린 세대에게 소개해 줄 만하다.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아는 내용이지만 재미있어 기차 안에서 끝까지 봤다. 진정한 경쟁과 노력에 대해 좋은 예를 보여줬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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