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지속가능발전 2

인간 이해하기-중세

by Dr Jang

중세철학은 기독교를 위한 철학이라 볼 수 있다. 기독교는 자신들의 신앙을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철학을 도입했는데 그 철학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었다. 사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잊힌 철학이었다. 서로마제국은 5세기 무렵 제국이 무너지면서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었다.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면 당연히 학문적 성과도 무너지게 마련이다. 제국이라는 것이 단순한 왕조가 아니라 당시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제국이 무너지면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

반면 기독교의 발전은 신앙 우위의 사회를 만들었다. 동로마 제국도 로마를 계승한 나라였으나 정교회와 결합하면서 비슷한 길을 걷게 된다. 신앙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 플라톤의 철학은 매력적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현실이란 이데아라는 이상형의 그림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진리를 모르고 살아간다고 보며 열심히 노력하여 이데아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 여기에서 ‘이데아=신’이라고 본다면 딱 들어맞는다. 신이 있는 곳, 예를 들면 천국을 상상한다면 그곳은 이데아이며 이상적인 곳이다. 반면에 여기 지상은 이데아의 껍데기에 불과하며 그러므로 육체는 불필요한 존재다. 이런 배경의 사람들은 항상 열심히 연마하여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지금도 일부 종교 중에는 육체의 고통을 통해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종교가 있을 것 같은 데 그건 순전히 중세적 사고 혹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당시 유행하던 수련법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무너진 제국의 시스템과 함께 기독교 교리의 전파는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비추어 신비로운 기운을 자아내는 플라톤주의는 인간의 영성을 강조하는 반면, 인간의 육체가 지닌 가치 혹은 사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며 나타나는 이성을 감당하지는 못한다. 그러던 시기에 이슬람 제국에서 보관되어 오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중세 유럽에 소개된다. 아바스 왕조로 대표되던 이슬람 제국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연구하여 발달시켰고 12세기 이후에는 이베리아 반도, 시칠리아, 십자군 원정 등의 경로를 통해 중세 유럽에 소개된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그동안 중세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제공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받아들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영혼이 신의 것이라면 육체는 이성의 법칙을 따를 수 있게 되었다. 신 앞에서 이성을 주장하기 어려웠던 인간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과 질료라는 개념을 영혼과 육체로 대입시켜 이해했다. 기독교 신앙과 이성의 추구가 모순되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이 신에게 벗어나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람 중심 탄소 중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