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안경을 고르는 법

쌍안경과의 사랑과 이별

by Dr Jang

여름 어느 날 하천을 탐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어떤 분이 가져온 쌍안경을 보게 되었다. 쌍안경으로 본 백로는 푸른 강을 배경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한마디로 폭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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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안경을 취미로 가지시려는 분은 한 가지 조심해야 하는 것이 지름신의 강림이다. 왜냐하면 쌍안경은 회사마다 기종마다 구경별로 느낌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이야기지만 자꾸 여러 기종을 사느니 한 방에 최상위 기종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3대 쌍안경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는 것인데 Zeiss, Swavovski, Leica 가 여기에 속한다. 가격대를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수백만 원 대다.


쌍안경을 고르는 법을 조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일단 구경과 배율이다. 예를 들어 쌍안경에 10*50으로 표기되어 있다면 이것은 500배가 아니라 배율은 10배, 구경은 50㎜라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배율은 10배를 넘지 않는다. 왜냐하면 10배가 넘으면 손으로 들고 보기에는 흔들려서 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물론 팔힘이 좋으면 12배까지도 가능하지만 배율이 높으면 시야도 좁아지는 단점이 있다. 가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배율은 7~8배이다.

구경은 클수록 상이 밝고 시원하지만 너무 크면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 일반적으로 휴대하기 좋은 구경은 30㎜내외다. 50㎜급은 좀 크긴 하지만 가지고 다니면 하늘의 별도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사출 동공 크기다. 사출 동공이란 구경÷배율의 값이다. 사출 동공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크기라고 보면 된다. 보통 인간 동공의 크기가 7㎜이므로 나눈 값의 크기가 7 이하면 적당하다는 말이다. 다만 값이 너무 적으면 빛의 크기가 작아 어두운 곳을 볼 때 불리하고 답답하다.


세 번째로는 코팅이다. 멀티 코팅이 된 제품이 좋다. 붉은색이나 요란한 색으로 코팅된 것은 비추인 것이다. 멀티 코팅을 된 제품은 형광등에 코팅을 비춰보면 옅은 파란색, 옅은 녹색 혹은 보라색 등으로 여러 개의 등이 겹쳐 보인다. 멀티 코팅이 된 제품은 자외선도 차단되어 있어 눈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쌍안경 모양에 관해서 이해하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쌍안경은 포로 프리즘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가격 대비 영상이 좋다. 이에 비해 11자 모양을 되어 있는 루프 프리즘 방식의 쌍안경도 있다. 휴대성이 좋고 있어 보이긴 하지만 포로 프리즘에 비하면 가격 대비 영상미가 떨어진다. 물론 최고급 쌍안경의 경우는 대부분 루프 프리즘 방식이다.


이러한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을 고르면 되긴 하지만 잘 모를 때는 메이커 제품을 고르면 된다. 니콘 액션 시리즈가 대표적으로 가격은 낮지만 그런대로 좋은 품질의 상을 보여준다. 또한 코와 제품 최상위 기종도 상당히 좋은 영상을 보여줬다. 잘 모르겠고 금전적으로 넉넉하다면 3대 메이커 제품 중 30~40㎜ 구경 7~10배 사이로 구입하면 된다.


쌍안경은 여러 가지 사용기가 꽤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용기는 대부분 주관적이다. 자신의 눈 상태(초점거리, 눈 사이의 폭, 안경 착용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많다. 쌍안경 카페 같은 곳에 가입하여 다른 사람의 사용기 및 되도로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동안 쌍안경에 빠져 살았다. 이 기종 저 기종을 중고로 구입하여 가지고 있다가 다시 팔고 다른 기종을 영입하기를 수십 차례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기종은 3~4개 정도인데 어떤 분은 3대 메이커 제품을 구경별로 모두 수집한 분도 있었다. 잘 살펴보면 중국제도 가성비가 정말 뛰어난 제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쌍안경으로 풍경이나 조류 등을 보며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가지는 스펙 혹은 자체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되었다. 본질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 대상이 아름다우면 상의 왜곡, 빛의 투과율, 색감 등은 쌍안경 수준이 어느 정도만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늘 다른 사람의 사용기를 보면 열광했던 마음이 서서히 식어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갈 때문 쌍안경을 가끔 챙긴다. 아름다운 밤하늘을 볼 때도 쌍안경이 생각나기도 한다. 쌍안경도 그냥 대상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도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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