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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Oct 20. 2017

#40. 젊으니까 퇴직은 아직 먼 얘기다. 그럴까?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막히는 도로에서 짜증 날 때

20분만 먼저 나섰어도……

날마다 후회하지만

하루에 20분 앞당기는 일이

어디 그리 쉽던가요.


가장 더운 여름날 저녁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과

사람에 쫓기는 자동차들이

노랗게 달궈놓은 길 옆에 앉아

꽃 피는 모습 들여다보면


어스름 달빛에 찾아올

박각시나방 기다리며

봉오리 벙그는데 17분

꽃잎 활짝 피는 데 3분


날마다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에게는 한 생이었구나

<고두현 /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 20분>


아직은 젊다는 생각에 젖어 노후를 위한 준비의 기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우리 산수 문제를 몇 가지 풀어보기로 하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해를 기억하는가?

1988년 월드컵(다음이미지)

그렇다. 1988년이다.

벌써 29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1년 빠지는 30년의 세월이 쉬~~~ 익

지나가 버린 것이다.

그럼 조금 더 쉬운 문제를 풀어보자.

붉은 악마로 대변 되는 한일 월드컵.

몇 년 전 이야기인가?

2002 한일 월드컵(다음이미지)

그렇다. 15년 전의 일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문제를 더 풀어 보기로 하자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통상 1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태양계의 7번째 자리에 위치한 천왕성이라는 별의 1년은 어느 정도의 기간을 말하는 것인가?

태양계 (다음이미지)

자그마치 84년이다.

인간이 천왕성에서 살아야 한다면 1년짜리 목숨일 뿐이다. 무엇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서 잔존 시간의 양은 달라진다.


지금 님의 나이에 15년을 더하면 몇 살 이 되는가?

30년을 더하면 또 몇 살인가?

잠깐이면 님도 노인 소리를 들어야 하는 사람으로 변한다. 젊었다고 시간을 흥청망청 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현명한 사람은 노년기를 미리 계획하고, 그 계획에 맞게 시간을 쓰려 한다. 지금은 그때로 갈 수 있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지금으로 돌아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주어진 시간을 쓸 수 있는 기회는 언제나 단 한 번 뿐이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는 법이 없으니까.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이에 근심이 있다
우리 두 발이 닿지 않는 나머지 땅은 모두 소용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없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생각이 천리 밖에 없으면 근심이 바로 발아래에 있게 되는 것이다.
<2009.12.28 중앙일보 / 최근덕 성균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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