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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Oct 23. 2017

#21. 인생은 개척이다(1)

가서 닿을 곳에 대한 분명한 자기 인식

그냥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 버려 둘 순 없다.

하지만 우리가 시간(세월/인생)을 사용하는 방법은 그냥 흘러가도록 방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생은 개척이다.

개척(開拓)이란 “어떤 분야를 처음으로 시작하여 새로이 닦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분야의 일을 처음 시작하여 새로운 길을 닦음”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이시간 이후의 내 인생은 순간순간이 곧 개척의 연속인 셈이다.

문제는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어릴 적 성장 과정에서 수도 없이 들어야 했던 질문이다.

"대통령” “장군” “의사” “판사” …

있어빌리티 한 것들을 많이 선택하곤 한다.

꼬맹이 입장에서 그것이 어떤 삶인지도 모르면서……

대입 학생들의 부모는 자식들의 진로 문제에 깊숙하게 관여한다. 하다 못해 시험 장소는 기본이고 학과 선정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부모가 공부할 것도 아닌데 특정한 배움을 강요한다. 아이가 적성에 맞든 안 맞든 상관없다. 커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배우도록 강요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모라는 특별한 권한"을 사용하면서 말이다


목표란 “가서 닿을 곳”을 말한다.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도록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닿을 곳은 want와도 맞닿아 있다.  Want는 간절함이 녹아있는 것이라야 한다. 즉 절박함이 없는 want는 생명력이 약하다.

“해 보고 안되면 할 수 없지 뭐”

시작도 하기 전에 심리적 퇴로를 열어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안 될 수 없게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전에 방영된 TV  프로그램중에 "남자의 자격" 을 기억하는가? 특별히 떠 오르는 기억이 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지:칼린), 

청춘 합창단(지휘:김태원)이 그것이


먼저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지휘했던 박칼린의 이야기다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했던 말이있다


[기자]  우승을 노리시는 것은 당연하시죠?

[박칼린] 이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을 해 낼 거다. 나는 (대회에) 몇 팀이 나오는지 무슨 노래를 가지고 나오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한계까지 가보는 것이다. 우리가 해 낼 수 있는 만큼 해내는 것, 그것이 나 (우리)의 목표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다음 이미지)

우승이란 best one을 의미한다.

심사 기준을 정해놓고 누가 가장 잘하는지 서열을 정하는데 그때 시상대의 맨 꼭대기의 주인공을 우승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박 칼린이 말한 목표를 곱씹어 보면 경쟁 대상자가 다른 합창단이 아니라 자신들, 즉 우리들이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이루어 낼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해 보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등이라는 목표보다는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정을 다해 자신들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넬라판타지아 / 애니메이션 주제가 메들리) 준비하는 과정에서 울고 웃고 격려하면서 후회 없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하늘에 닿았을까 감동으로 끝이 난다. 자신들의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이 시청자의 마음을 녹인 탓이다. 이는 결국 남자의 자격 2기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는 청춘 합창단(지휘:김태원)으로 이어지게 된다.


김태원과 박칼린

음악이라는 공통 키워드가 있긴 하지만 그들이 경험했던 음악 장르가 다르고 합창 단원으로 참여한 구성원의 면면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단원들이 가진 음악적 기초 실력도 다르기 때문에 두 합창단과 그들을 이끌었던 지휘자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김태원!

대중음악인으로 기타리스트로, 그룹 부활의 리더로 세상에 알려진 사람이다 지휘자 김태원은 그때까지 그의 경험 값에 존재하지 않는 이력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이끈 청춘 합창단원은 평균 연령 66세, 최고령자 노강진 할머니(84세)가 포진된 합창단이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저마다 사연이 깃든 사람들 일색이다. 남자의 자격 연예인은 그렇더라도 아픈 몸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한 사람에서부터 성악가 조수미의 동료로 같이 공부했던 사람, 사업가, 그리고 노래를 사랑하는 평범한 고령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합창 단원들이다.

그들이 가진 소리는 맑지 않다, 뿐만 아니라 빠른 템포의 곡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는 연령이다. 높은 소리, 낮은 소리. 긴 호흡, 박자를 타는 능력...... 무엇하나 내세울게 없다. 화려하고 멋진 화음을 연출하기엔 무리가 있는 합창단이다.

지휘자는 또 어떤가?

필자도 아마추어 합창단이긴 하지만 지휘자 생활을 28년간 경험했기에 합창 지휘가 한 두 달 연습해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합창 지휘자 윤학원 선생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청춘합창단에게 주어진 준기간과 단원들이 갖고 있는 음악적 체력이나 경험 값으로는 무모한 도전 일 수밖에 없다.

청춘합창단(다음 이미지)

청춘 합창단이 부르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는 창작곡이다.

삶이란 지평선은 끝이

보이는듯해도
가까이 가면 갈수록
끝이 없이 이어지고
저 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이 흘러가고
눈사람이 녹은 자리
코스모스 피어있네
그리움이란
그리움이라는 이름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서로를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
기다림이란 기다림
이라는 이름에
소망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누군갈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며
이루어져 가는 거기에
삶이란 지평선은 끝이
보이는듯해도
가까이 가면 갈수록 끝이
없이 이어지고
저 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이 흘러가고
눈사람이 녹은 자리
코스모스 피어있네
가려무나 가려무나
모든 순간에 이유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라
지나온 시간처럼
가려무나 가려무나
모든 순간에 의미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라 지나온 시간처럼

<작사 작곡. 지휘 김태원 / 청춘 합창단 /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그들이 불렀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곡이 아닐까?

화려한 음악적 구성은 없지만 그들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그리움” “기다림” “세월”……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그들 만의 애환이 전해져서 일까? 그들의 입을 통해 전해오는 가락과 노랫말을 듣는 내내 무언가 울컥하는 눈물이 올라온 것이다. 불현듯 그 노래는 그들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실버 합창단이 적지 않다.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다만 공식적으로 그들의 스토리를 접하지 못했기에 청춘 합창단을 통해 느끼는 기분이 남다른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그들의 노래였고, 그들의 지휘였기에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그런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비교우의 전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경쟁우의 전략에 방점이 찍힌 건 아닐까?

그래서 그들의 남다른 도전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고 가슴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Unique(독특한/특별한/특이한/고유의/유일한)

Matchless(상대가 없는/무쌍의/무적의)

Innovation(혁신/획기적인)

Only one(오직 하나)


이 단어의 저변에 깔린 공통의 키워드는 “나만의 독특함”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 내는 목표는 있는 것을 copy 해서 조금 더 있어 보이는 방식(있어빌리티)을 따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배척한다고 보아야 정확 할 것이다.

copy(다음 이미지)
Unique(다음 이미지)

그들이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보면 독특하다 못해 이상하다. 상식적인 수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없던 것을 만들려는 그들의 시도가 이미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발상이 다르니 과정도 결과도 다른 것이다. 그와 같은 이상한(?) 시도는 수많은 저항을 맞이한다. 쉬운 방법이 아니기에 불협화음이 뒤따른다. 참여자의 생각이 같을 수 없으니 그 또한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에 없는 것(또는 독특한 무엇)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사람들에겐 그 정도의 난관은 문제가 아니다.


혁신을 지향하지만 모방으로 끝나는 사람이나 기업이 넘쳐난다.

혁신을 외치지만 그냥 구호 일 뿐이다. 약육강식의 세계라고 하는 경쟁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뼈를 깎아내는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결과는 모방으로 끝나는 예가 허다하다.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고 물으면 시장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성이 있는 것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시장이 원하는 것은 결국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있었던 것 중에 좋았던 것을 더 좋게 만든 것”의 정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가 배제된 시도는 기존의 것을 가지고 무언가 색다른 한 두 가지를 줄이거나 첨가하는 선에서 시장과 타협하게 마련이다. 실패하지 않을 만한 선에서 말이다.


내가 속한 조직은 어떤 조직일까?


모방하는 것이 일상화된 조직일까?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시도에 목말라하는 조직일까?


시장에 기대는 조직일까?

시장을 선도하는 조직일까?


한 치 앞의 일을 해결하는데 전전긍긍하는 조직일까?

미래를 위해 오늘도 새로운 한 수를 놓는데 주저하지 않는 조직일까?


있는 것을 약간 보완 수정하여 새롭게 만들었다고 세상에 내어 놓는 조직일까?

투박하긴 해도 세상엔 없는 새로운 것을 선보이는 조직일까?


옳고 그름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저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배제해야 할 것은 있는 것 같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거라면 copy 쟁이는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혹자는 말한다.

copy(모방)로 시작해서 선도자가 되는 거라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선도자의 이면에는 copy로 시작했지만 copy로만 끝난 게 아니라 누군가의 원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표준(창조)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혁신의 과정을 밟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copy쟁이가 아니다.


인생 개척!

우린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므로 내 인생의 그림은 내가 완성해야 한다.

그러자면 내가 주인공이 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남의 인생을 부러워하면서 탐하는 copy 인생이 아니라 투박해도 내가 원하는 인생, 즉 나만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인생으로 인정되는 골인 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 쓰면서 여행하는 산업강사”

세상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삶을 꿈꾼다. 그래도 다른 직업들 보다는 내 생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 하는 일이 좋아하는 강의이고, 투박해도 글 쓰고 책 읽기를 좋아한다. 퇴직하고 나면 얽매이는 시간이 없어지게 되는데 그땐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하기로 아내와 합의를 보았으니 이 또한 절반은 이룬 셈이다.


잘했건 못했건 나만의 경험 값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그런 경험 값을 말하고 나누는 삶,
내가 꿈꾸는 생애 2막 인생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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