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도끼의 날을 세워야 할 때
"내 주위에 있는 50대 중반의 사람들의 70%는 지금 건달이 되었다. 나는 공부 못해서 지방대학 다녔지만 친구들은 공부 잘해서 소위 sky라는 명문대에 들어갔다. 스카이 나왔으니까 대기업과 큰 조직에 들어가는 것도 쉬웠는데 30년 가까이 월급쟁이 생활하다가 직장 그만두고 나오니 아무것도 할 일 없는 건달이 된 것이다. 조직이라는 울타리 밖에 나오니까 연못 밖 맨땅에 던져진 붕어 신세가 되었다. 이들에겐 두려움과 번민이 물밀듯 몰려온다. 직장과 조직이라는 것이 족쇄도 되지만 울타리도 된다. 조직 안에 있을 때는 그토록 자유를 옥죄는 쇠사슬이더니만, 막상 나오면 엄청나게 그리운 울타리로 여겨진다. 중년 건달의 심리상태는 족쇄가 사라진 게 아니라 울타리가 사라진 것이다"
-『조용헌의 인생 독법』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