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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Nov 06. 2016

#4. 드러낼 것인가?  감출 것인가?

신뢰(信賴)와 평판(評判)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고 ,

드러냈음에도 그 의도가 왜곡되는 것은 이미 노출된 이미지에 붙어버린 꼬리표, 즉 "評判"에 기인한다"

평판을 논하기 앞서 신뢰의 내재적 의미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뢰(信賴)를 파자하면.

믿을 신(信)은, 사람인(人)에 말씀 언(言)이 붙었고,

힘입을뢰(賴)의 경우엔,

약속할 속(束)에 칼도(刀) 조개 패(貝)가 더해지면서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뜻을 가진 신뢰(信賴)로 해석된다


이를 도식화하면 이런 해석이 가능해진다

信賴 = (人+言) + (束+刀+貝)로 완성된다

[신뢰와 평판]

사람인 내가(人),내가 한 말이(言), 내가 한 약속이(束), 칼(刀=민원=불평=부정)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고, 돈(貝=조가비=돈=칭찬=긍정)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는 기준값을 신뢰라고 해석하면 무리일까?


도식을 조금 바꿔보자

(人+言+束)=(刀or貝)

내가 뱉어낸 말이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면

좋은 리더라는 평가를 받겠지만(貝)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절차를 무시하고 임의로 바꿔 버리면 불신의 쓰나미로 돌아온다(刀)


머리가 아프겠지만 조금 더 해석을 범위를 넓혀보자

(人+言+束)은 능력을, (刀or貝) 결과값이다

그러므

능력(能力) + 결과(結果) = 평판(評判)이라는 값을 만들 수 있다


평판이란

'타인이 나를 대신해서 써주는 이력서'해석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리더의 입으로 쏟아낸 말과 약속에 대한 이행(노출)은 불신의 값(나쁜 평판) 또는 신뢰의 값(좋은 평판)을 결정짓는다고 볼 수 있다

평판은 일시적으로는 조정할 수 있겠지만  영원히 조정할 수는 없다. 한계가 있는 것이다


리더의 말과 행동은 본의 아니게 노출빈도가 많아진다.

그러한 노출들은 조직 구성원의  눈과 귀에 각인되기 시작한다. 아무리 리더의 실행 값이 선의라 할지라도 모든 조직 구성원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는 없다.

그래서 리더는 계획단계부터 고민의 무게감과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단계에서는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다

잘못된 계획은 몇 번이고 '지우개'로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 단계는 다르다

계획이 현실로 이행되는 과정은 지우개로는 절대 지울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리더도 사람이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실수할 수 있다. 다만 "실수를 대하는 태도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실행의 진정성이  조직 구성원의 마음에 닿지 못하면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평가를 받게 된다


리더의 귀는 크고 잘 들을 수 있게 관리되어야 한다. 꿀이 발라진 소리만 선별하여 듣는 리더가 있는 국가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의 간신이 판을 치면서 국가의 존망을 흔든 것이 인간의 역사였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리더로 재임하는 기간 중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미래의 위험이 될 수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들만 좋은 평가를 받으면 된다는 발상이 F 브랜드 차량과 같은 세계적인 리콜 조치를 만들었고 끝내는 기업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히는 일련의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한순간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함으로써 엄청난 손실을 감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개인은 다를까?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면서 끼리끼리에 취한 나만의 세상, 우리들의 리그를 만들고 꼴사나운 기사거리를 양산하는 일도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이와 같은 일련의 일들은 결국엔 여러가지 사단을 만든다. 이해타산이 맞는  세력끼리  세를 나누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무기 삼아 대척점의 상대를 겨누며 날 선 칼춤을 추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자신이 살기 위해 상대를 죽여야 하는 생존의 발버둥이 벌어진다


글의 원점으로 돌아와 보자

신뢰와 불신은 투명성에 기인한다

장막의 정도가 크고, 넓고, 깊고, 진할수록 불신은 커진다

'과정이 감취진 결과는 반드시 심각한 왜곡을 만든다'

감출 것인지?

드러낼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리더는 외롭다.

그것이 리더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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