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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Mar 11. 2020

#106. '움직임'과 '거짓말'

코로나 19!

차단이 쉽지 않은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움직임’과 ‘거짓말’을 꼽고 싶다. 먼저 ‘움직임’에 대해 생각해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움직임’이 통제되지 않으면 부지 불식 간에 코로나 19 슈퍼 촉진자가 될 수 있다. 민주 사회에서 개인의 활동을 억제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떤 경우라도 ‘인권’이라는 기본 권리와 충돌하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가 아니면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


움직임을 통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극단적 방법이긴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지역 또는 전국을 대상으로 봉쇄령을 내리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개인이 스스로 자가 격리들어가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먼저 정부 차원에서 사용하는 봉쇄령은 극단적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 이탈리아가 좋은 예다.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하면서 6천만 국민의 발을 묶는 봉쇄령이 내려진 상태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에 초 강수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저항도 만만치 않다.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교도소 폭동이 일어났다. 가족 면회를 중단시킨 조치에 대해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이탈리아 교도소 27곳에서 6명이 숨졌고, 일부 교도소 밖에선 수감자의 친인척들이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교도관 노조 측 도나토 카페체는, 만일 "감옥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 과연 진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처럼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는 개인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극심한 사회적 저항과 마주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 비상사태가 아니라면 사용하기 어려운 조치다.


코로나 19는 사람의 비말을 통해 전염된다. 그러므로 사람 간 2m 이상 거리 두기를 권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도 야외 활동에서는 유용할지 몰라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단적인 예가 바로 대구에서 발생한 신천지 예배당이다. 종교적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수백 명이 함께 예배하기 때문에, 코로나 19 확진자로 인한 비말 감염은 차단하기 어렵다. 더구나 사람 간 거리도 20~30센티로 초 밀착 상태기 때문에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데 더없이 좋은 환경이 제공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구글 이미지


코로나 19의 차단이 어려운 두 번째 이유 ‘거짓말’이다

코로나 19 문제가 불거지면서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고 있다. 확진자가 거쳐간 지역이나 장소는 방역 작업 대상 임과 동시에 일시적 폐쇄 조치가 내려진다. 문제는 동선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신천지 교도라는 것을 숨기려는 개인의 거짓말은 이미 공론화된 지 오래다. 뿐만 아니라 신천지 포교를 위한 동선이 공개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천지 지도부의 거짓말은, 코로나 19 차단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신천지가 아니어도 동선이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상태의 움직임은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동선을 감춘다면 그땐 문제가 커진다. 더 심각한 것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자가 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해제하고 생업에 종사하거나 개인 업무 활동을 했다면 납득하기 어려운 이기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으로 인해 2차, 3차 감염이 이루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낼 만큼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문제는 특정 개인의 문제를 양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19의 머리와 꼬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를 멈추게 할 만큼 위험천만한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코로나 19는 개인을 넘어, 온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을 만큼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 문제를 종식시키려면 잠시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 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사고와 행동은 금물이다. 타인을 위한 배려는 넘쳐야 한다. 종교적 갈등, 정당 간 이념의 차이도 지금은 내려놓고 지혜를 보태야 한다. 개인의 경우엔 움직임을 자제하고 코로나 19와 관련된 사실은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 19와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특정 개인이나 특정 국가만 잘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어쩌면 코로나 19는 인류의 단합된 역량을 시험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면 안 되는 전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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