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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Mar 10. 2020

#105. COVID-19, Crisis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주는 공포감이 얼마나 크면, 지구촌 곳곳에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까? 기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위험이지만 건강한 사람들에겐 당장 생명을 위협할 만큼 촌각의 위험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혈안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그렇다. 마스크가 지금처럼 국민적 관심사를 불러일으킨 예가 있었나 싶을 만큼 치열하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코로나 19를 대적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최 접점의 건강 지킴 용구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일상을 만든 것도 코로나 19다. 필자는 고령의 아버님을 모시고 있다. 요즘 걱정은 연로하신 아버님이 아니라 활동하는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다. 혹여 네 명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 19와 접촉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에 대한 잔소리가 심해졌다. 결국엔 종식될 위험이지만 마치 살 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다.


위험은 크게 ‘Risk’, ‘Crisis’, ‘Danger’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렇다면 위험에 대처하는 행동 요령을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Risk는 관리의 대상이다. 불확실성에 기인하기 때문에 예의 주시하면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반면에 Crisis처럼 이미 발생했다면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상책이다. 마지막으로 Danger는 아예 발생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이종범의 도해 카드

코로나 19는 지구촌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많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이란은 이미 치열하게 맞서 싸우는 중이다. 지금은 들 불이 번지 듯 유럽과 중동으로 미국과 일본으로 거침없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Crisis다. 이미 벌어진 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지혜를 모으고 대응책을 마련해서 싸워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 19는 중국에 가장 큰 피해를 끼쳤지만 대처 방식이 투명하지 않아서 다른 국가에서 차용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더군다나 사회주의 국가기 때문에 민주 국가에선 실행할 수 없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세계는 지금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대처 방법은 물론 결과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코로나 19를 어떻게 대처하는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많은 확진자가 속출하다 보니 103 개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통제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각 있는 선진 국가들은 한국의 대처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한국의 능력을 믿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코로나 19와 싸우는 과정에서 등장한 갖가지 대응책들이 세계 각국의 이목을 끌었고, 앞 다투어 노하우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받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 전략은 위기 속에서 찾아낸 기회일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 진단 키트 같은 것이 좋은 예다. 또 이런 위기 상황에서 발휘된 리더십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분적으로 잘못된 것이 없지 않지만 지구촌의 시선은 지극히 우호적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 19는 이미 벌어진 Crisis다. 갑론을박은 필요하지만 문제 해결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 책임 추궁은 아직 이르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이번 코로나 19와 맞서는 과정에서 집단 이기주의가 얼마나 무서운 피해를 양산하는지 실감했다.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게 교묘히 감추어진 위험(?)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바이러스는 또 다른 모습으로 끊임없이 도발해 올 것이다. 아직 끝이 보이진 않지만 이번 경험이 바이러스 대응에 중요한 자산으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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