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중요한 인생 관문을 지나게 된다. 어머니의 몸을 빌어 세상에 나오는 출생의 관문을 시작으로, 배움, 취업, 결혼, 부모, 은퇴, 그리고 제2의 인생으로 명명된 노후 생활을 마치고 나면, 마침내 인생 레이스의 종착역인 죽음의 관문과 마주하게 된다.
곳곳에 마련된 인생 쉼터
잠시 숨을 고르고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 공간이 바로 인생 쉼터다. 하지만 쉬어야 할 타임을 무시하고 자신의 능력만 믿고 과속하는 사람이 없지 않다.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인생 레이스도 마찬가지다. 지나침은 모자람 못하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처럼, 나아갈 때와 멈춰야 할 때를 분간하지 못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인생 쉼터는 자신에 묻고 답하는 일종의 '자기 성찰의 공간'인 셈이다
2022년, 은퇴 관문이 또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임금 피크가 시작된 2018년만 해도 어렴풋이 보시던 관문이 이젠 선명하게 보일 만큼 가까워졌다. 그래서일까, 달리는 속도를 늦추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마음만 있을 뿐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오히려 과속 페달을 밟고 있는 느낌이다.
은퇴 관문을 나서기 전에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중 하나가 글쓰기다. 은퇴 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사의 길을 걸어가려면 내면의 힘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필요한 지식은 물론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요구된 글쓰기는 난제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고민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만큼 소위 말하는 현대(現代)식으로 일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브런치 작가를 두드린 것이 그 시작이었고, 경제 신문사 칼럼을 기고하고 내 이름의 책을 쓰는 것이 그다음이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글쓰기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모한 도전일 수 있었던 일들이 하나씩 구체화되는 것을 보면서 뜻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할 수 있었다. 결국은 ‘한다’와 ‘안 한다’로 이루어진 세상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했던 것이 바로 글쓰기다.
무모한 목표, 은퇴하기 전까지 10권의 책을 쓰자.
누가 보아도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는 목표지만 그래도 뜻을 세웠으니 몇 권이 되든 해 보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 결과 2015.9.12일 ‘이기는 세일즈엔 비밀공식이 있다’를 시작으로, 2021.5.3일 현재 ‘보고말解’로 이어진 6권의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2021년 3분기에 ‘보고말解 2편’이 출간될 예정이니까, 목표로 세웠던 10권 중 7권은 올해 안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 때문에 인생 레이스는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과속하면 인생 후반이 어려워지고, 저속하면 너무 많이 뒤처져서 의욕 상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책 쓰기도 마찬가지다. 6권의 책을 쓰는 과정에서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환경을 탓하며 좌절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일즈 레슨(네 번째 잭)'을 쓰고 ‘시장개척 비밀노트(다섯 번째)’ 도서가 나오기 전까지, 1년여의 시간이 바로 그 때다. 하지만 책 쓰기를 쉬었던 1년여의 시간은 결과적으로 마음을 다지고 새로운 시작을 자극하는 쉼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2021년 들어 글을 써야 하는 분량이 늘었다.
덕분에 그동안 신문사(매경/한경)에 기고해 왔던 칼럼을 쓰지 않고 있다. 전투력을 책 쓰기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 후를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다만 한 가지 현재의 고민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고민만으로 끝을 내는 일이 적지 않다. 고민은 해결이 요구되는 숙제다. 그러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고민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 레이스중 어느 순간 불쑥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생 레이스의 또 하나의 매듭을 지어야 하는 아침이다
7번째 도서 ‘보고말解 2편’ 교정 교열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해석에 따라, 미래는 결정에 따라, 그리고 현재는 지금 행동하기에 따라 바뀐다는 글을 접한 적이 있다. 문제는 바꾸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변화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변하고 싶다면 지금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행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은 오늘 우리가 행동하는 것의 결과물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