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34년, 그중 22년을 강사로 살았습니다.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요? 하이 인재원이란 든든한 울타리를 벗어나야 할 은퇴의 날이 D-7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특히 오늘은 하이 인재원이란 조직 내에서 연수원마지막 강의(공식적 강의), 마지막 수업, 그리고 마지막 식사를 마쳤습니다.
트레이너 양성과정의 주인공들과 함께한 마지막 수업
"오늘이 은퇴 전 마지막 수업인데, 이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
요청이 무색할 만큼 흔쾌히 허락해준 트레이너 여러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V자로 인생 2막을 축하받는 느낌이 들어서 일까요? 고맙다는 말 외엔 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하이 인재원울타리 밖은 어떤 세상일까요?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탓인지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주변에서는 잘 해낼 거라고 격려하지만 사실은 두렵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은퇴 후를 위한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날이 다가온 탓일까요. 표현이 쉽지 않은 감정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게 수순인걸요. 요즘은 제가 경험하는 모든 일상이 은퇴 전 마지막이라 그런지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게 되네요. 배지, 명함 사원증, 하다못해 법카까지... 당연하게 느끼던 모든 것들이 소중한 선물이었다는 생각 말입니다
2022년 11월 1일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아침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봅니다.
그날도 분명히 하이 인재원 동료들은 근무지로 가기 위한 아침을 맞겠지만 저는 가야 할 곳이 다르네요. 집 뒤에 있는 남한산성으로 새벽 산행을 할 생각입니다. 선물 받은 등산화를 신고, 성곽을 한 바퀴 돌아보려고요. 새벽 공기에 새로운 시작을 알릴생각입니다. 혹시 아나요? 바람에 실린 저의 간절한 바람이 대한민국 곳곳에 산재한 교육현장으로 전달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