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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최소한의 '버팀목'을 지켜라

11화_생존 수칙 10

by 이종범

피붙이가 마지막 생존선이 된다


은퇴 후, 삶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합니다.


경제적 기반이 약해지고,

사회적 관계는 서서히 줄어들고,

몸과 마음의 힘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 변화 속에서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정말 힘들 때, 누구를 기대야 할까?'


친구?

이웃?

사회적 네트워크?


물론 모두 소중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남아줄 사람들은 따로 있지 않을까요?


가족입니다.

피를 나눈 가족,

오랫동안 함께한 배우자,

서툴지만 서로를 걱정하는 자녀들.


결국,

가족이라는 최소한의 버팀목을 지키는 것,

무너지지 않는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가족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소중하다


종종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가족이란

서로 완벽히 이해하여야 하고,

항상 사랑하고,

언제나 내 편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때로는 서운하고,

때로는 오해하고,

때로는 심하게 다투기도 하니까요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걸 이해해 줄 수는 없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되레 상처를 주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마지막까지 남아주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세상 누구보다 불편할 수 있지만,

세상 누구보다 깊이 연결된 사람들이죠


은퇴 후에는 이 불완전한 관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세팅'하자


현역 시절에는 가족보다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가족을 챙긴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시간이 남을 때'였죠


하지만 은퇴 후에는 다릅니다.


이제는

'시간이 나면 챙기는 가족'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늘리고,

배우자와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부모님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가족과의 관계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으로 새롭게 인식해야 합니다.


관계는 저절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특히 가족 관계는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가족 모임을 정례화하자


가족 간의 소통을 지속하려면

'정기적 만남'이 필요합니다.


명절 때만 보는 가족이 아니라,

작은 이유라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을 가져야 합니다.


생일 모임,

분기별 가족 식사 모임,

가족 여행 같은 작은 이벤트등이 좋은 예죠


특히,

자녀 세대와의 연결 고리를 끊지 않으려면

억지로라도 만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그 틈은 생각보다 빠르게 벌어지니까요



가족에게 기대는 것과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


은퇴 후 가족과 가까워져야 하지만,

'의존'과 '기대'는 구분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무리한 도움을 요구하거나,

감정적으로 과도한 기대를 하거나,

생활 전반을 자녀에게 의탁하려 한다면

가족 관계는 부담스러운 관계로 바뀝니다


건강한 가족 관계란,

서로를 짓누르지 않는 것입니다.


스스로 자립하려는 노력,

서로 존중하는 거리감,

필요할 때 손 내밀 수 있는 신뢰.


이 세 가지가 지켜질 때

가족은 짐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요



작은 배려가 가족을 지킨다


가족 관계를 지키는 것

거창하거나 특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안부 인사,

소소한 선물,

가끔 건네는 감사의 말.


이런 작은 배려들이

가족 관계를 돈독하게 만듭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부모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 선배로서

자녀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부모니까"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나는 이제 함께 성장하는 인생의 동료"라는 마음으로

자녀를 대할 때,

가족 관계는 훨씬 단단해집니다.



가족은 마지막 생존선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그때 곁에 있을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도, 돈도, 명예도 아닙니다.

가족입니다.


좋은 일이든,

어려운 일이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사람,

그들이 바로 가족이죠


은퇴 후 무너지지 않으려면,

이 마지막 생존선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어도,

자존심이 상해도,

오해가 쌓여도.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가족이라는 생존선을 붙잡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구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은퇴 후 삶은 생각보다 외롭습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사람을 서서히 무너뜨립니다.


그때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는 것은

가족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튼튼하면 튼튼할수록,

은퇴 후 삶은 더 단단해집니다.


가족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서로를 지지하고, 이해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지금,

가족에게 다가가세요.


작은 인사,

작은 관심,

작은 배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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